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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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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기자] "제주 소길댁 효리언니 서울 출장왔어요~"
"톱 프로그램 하나씩만 치려고요", "저 이효리예요!" 그녀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톱스타 이효리가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그녀가 뿌연 회색 하늘로 떠올리는, 애증의 도시 서울을 떠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제주 애월읍 소길리에 터를 잡은지 벌써 4년째. 다시금 '서울'을 노래하며 새로운 앨범 'BLACK'을 들고 온 이효리는 그동안 참아왔던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방출했다.
오랜만에 예능에서 만난 이효리는 역시 이효리였다. 죽어가는 예능도 심폐소생한다는 그녀는 각 프로그램마다 시청률 평균 3%p 이상을 올려놓으며 여전히 예능퀸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담담한 표정으로 "(정상에서)천천히 내려오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그녀의 말은 낯설었고 새로웠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언제나 쎈 언니 포스 풍기며 거침없이 맛깔나는 멘트를 치던 이효리가 이너피스를 온 몸에 새긴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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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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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나오는 방송마다 명언(?)을 남기며 이슈를 만들었다. 이효리는 "사실은 스몰 웨딩 아닌 초호화 웨딩이었다", "그놈이 그놈이다", "일하지 않고 편히 생활하면 자연스럽게 예쁜 말만 하게 된다", "잡지 속 늙지 않는 자신의 모습은 포토샵으로 수정을 거친 것이라며 그것을 보고 자괴감을 느끼지 말라" 는 등의 말을 전하며 자신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한편,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니 누군가를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속 깊은 배려심까지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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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효리네 민박'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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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지난 4주 간의 서울 출장을 돌이켜보면 제주에서의 4년은 이효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온 듯 했다. 2017년의 이효리는 그 시간을 안고 세상과 솔직하게 마주했다. 모두가 기대했던 '유고걸'의 상큼 발랄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지만 그 기대 못지 않은, 그 이상의 반전매력이었다. 이효리의 색다른 변화는 비단 그녀의 말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었다. 스타일링에서도 큰 변화가 느껴졌다.
01 이효리의 스타일체인저 #로브 @컴백 예능의 신호탄! JTBC '효리네 민박'
모두가 궁금해했던 이효리의 제주살이가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6월 29일 방송된 JTBC '효리네민박'은 방송 전부터 베일에 싸여있던 이효리의 집이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의 민박집으로 변신한다는 내용으로 화제를 끌었다. 과연 톱스타가 아닌 민박집 주인장, 소탈한 이효리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014년 MBC '무한도전'에서 잠깐 보여주었던 모습보다 더 자연스러운 이효리의 일상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소길댁 이효리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웠다. 무릎 나온 트레이닝 팬츠와 흔히 '집티'라고 부르는 사이즈 넉넉한 면 티셔츠까지 톱스타 이효리의 일상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자칫 후줄근(?)해 보일 수 잇는 평범한 소길댁 스타일도 차려입은 것 같아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잇템이 있었으니. 바로 로브다.
로브는 실내에서 입는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길이의 느슨한 가운을 뜻한다. 최근 파자마, 룸웨어를 패셔너블하게 소화하는 것이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적인 패션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효리네 민박' 속 이효리 처럼 평범한 티셔츠에 펑퍼짐한 반바지를 입었어도 스타일리쉬한 로브 하나만 걸쳐주면 시크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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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르데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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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패턴과 소재로 자신의 평소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기 좋고, 여름 바캉스를 준비하고 있다면 비키니 커버업 아이템으로 선택해도 좋다. 이효리가 착용한 로브는 쥬르데떼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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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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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이효리의 스타일체인저 #보헤미안투피스 @남편사랑 드러낸 MBC '라디오스타'
지난 5일 MBC '라디오스타' 를 찾은 이효리는 걸리쉬한 보헤미안 스타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건강하게 태닝된 피부를 한 층 매력적을 돋보이게 하는 브라운 컬러의 투피스가 눈에 띄었다. 스몰 페이즐리(small paisley)패턴으로 디자인된 블라우스와 맥시길이의 롱 스커트가 그 주인공. 루즈핏의 투피스에 하늘하늘한 소재감까지 더해져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매력적인 움직임을 자아냈다. 전체적으로 모디 브라운 컬러로 완성된 메이크업과도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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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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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돋보인것은 주얼리다. 자연스럽게 웨이브된 헤어스타일링 사이로 실버 이어링과 골드컬러의 롱앤린 모노 이어링이 반짝거리며 그녀의 미모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이날 이효리의 전체적인 메이크업의 컬러무드는 모디 브라운.차분하면서도 자연스럽고 은은한 은영감으로 깊이있는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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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테. 바네사 브루노, 루시엔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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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이효리가 착용한 보헤미안 원피스는 바네사 브루노의 17FW 컬렉션, 롱앤린 이어링은 페르테, 실버 주얼리는 루시엔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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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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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이효리의 스타일체인저 #씨스루러플블라우스 @솔직담백 매력 뽐낸 KBS2 '해피투게더3'
지난 6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에서는 옅은 화장기의 이효리를 만날 수 있었다. 대신 날렵하게 눈꼬리를 뺀 아이라인이 또렷한 눈매를 완성한 것이 포인트. 이때 눈썹은 헤어컬러보다 살짝 밝은 톤으로 마무리 해 조금 더 어려보이고 부드러워보이는 효과를 더했다. 입술은 차분한 MLBB 말린 장미톤으로 물들였다.
이날 스타일링에서 가장 패셔너블했던 아이템은 바로 씨스루 소재의 러플 블라우스! 푸른 빛이 도는 다크 그레이 컬러로 타이틀 곡 'BLACK'의 안무를 선보이는 이효리의 모습에서 옷의 디테일을 보다 디테일하게 볼 수 있었다. 슬리브를 휘감는 러플장식이 페미닌하면서도 펑키한 느낌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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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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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이 블라우스를 호랑이가 그려진 블랙 컬러의 슬리브리스 이너와 함게 레이어드했으며 얇은 골드 스터드 초커를 착용해 자신만의 느낌을 살렸다. 화이트 진에도 잘 어울렸던 씨스루 러플 블라우스는 로버트우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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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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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이효리의 스타일체인저 #은은한장미빛메이크업 @세상을 향한 메세지를 담아낸 JTBC '뉴스룸'
대중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자타공인 슈퍼스타 이효리. 동물, 환경보호는 물론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소신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던 이효리다. 지난 6월 29일 방송된 '뉴스룸' 문화초대석에서 만난 그녀는 담담하고 솔직한 목소리로 세상을 향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앵커 손석희의 질문에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무엇을 포장하려 하지도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사뭇 아름다워보였다.
이 날 화면 속 이효리가 아름다워보였던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메이크업이다. 뉴스 프로그램의 특성상 유독 얼굴 클로즈업이 많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쓴 듯 보였다. 깔끔한 피부표현과 은은하게 핑크빛으로 물든 볼, 그리고 자신의 입술색과 비슷한 MLBB 핑크 컬러로 연출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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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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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입은 화이트 린넨 재킷과 그녀의 건강한 피부색이 대비되어 더욱 더 건강해보이는 모습. 은은한 장미 빛 메이크업은 한층 이효리를 여성스럽고 생기있게 보이도록 해준 일등공신이다. 이효리가 이날 사용한 메이크업 제품은 나스.
05 이효리의 스타일체인저 #슬링백 @ 다시 떠나는 서울, 김포공항
이효리에게는 늘 '방송 참 잘한다' 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번 서울출장도 다르지 않았다. 짧은 한달 가량의 서울출장이었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효리는 웃음포인트를 콕콕 집어주는 예능 치트키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따뜻히 어루만져주었다.
대한민국 아이돌 1세대, 핑클의 이효리, 손이 닿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반짝이는 톱스타 이효리의 모습도 좋았지만 친한 동네 언니같은, 사랑하는 사람과 알콩달콩 살며 나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지금의 이효리가 더 멋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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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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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제주로 돌아가는 길을 영상으로 담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상 속 그녀의 모습은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다. 대충 묶은 머리에 검은 마스크, 베이직한 흰색 티셔츠에 그녀가 한 때 완판시켰던 카고바지를 입은 이효리는 그 어느 때 보다 멋있어보였다. 질끈 동여 맨 빈티지 슬링백이 포인트! 이효리는 마지막까지 엉덩이를 씰룩이며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슈퍼스타 이효리의 서울 출장은 짧았지만 '변하지 않는 걸 위해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긴 여운으로 메아리처럼 남을 것이다.
ha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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