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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오디션에 있어서는 유독 빛을 보지 못했던 KBS가 명예회복을 노린다.
사실 KBS는 SBS '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 등 타 방송국에 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서바이벌 스타 오디션', '톱밴드', '청춘FC-헝그리 일레븐',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등 아이돌에 국한하지 않고 범위를 넓히는 시도를 했지만 기획 의도에 비해 반응은 미미했다.
그럼에도 KBS가 다시 오디션에 나선 배경에는 적잖은 확신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상 '자신감'이라기보다는 '절치부심'이라 부를만한 각오가 원동력이다. KBS는 신인 뿐 만 아니라 이미 데뷔한 경험이 있거나 한 번 실패해 본 청춘들에게 기회를 주는 오디션을 시도해 왔는데, 이번에도 이 같은 기획의도를 이어간다. 대신 '아이돌' 코드를 접목해 대중성을 강화하고 무려 70억 원 제자비를 투입해 스케일을 키운다.
아울러 한 CP는 지난 2015년 방송된 '청춘FC'가 이번 기획의 밑바탕이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청춘FC'는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접기엔 너무 젊은, 하지만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한 맺힌 청춘들의 마지막 도전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아이돌 오디션 포화 상태 속에 '왜 또 아이돌인가' 하는 궁금증에는 "우승팀 선발 형태를 그룹으로 계획 중이긴 하지만, 꼭 아이돌 출신만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수로서 한 번 데뷔를 했던 인물이라면 장르적으로 제한은 없다. '아이돌'보다는 '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뒤, 또 다시 오디션 도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령층을 끓어 않은 'K팝스타'나 높은 화제성을 모은 '프로듀스101' 등을 봤을 때 오디션의 가능성을 재확인 했고, 우리 입장에서 그에 대한 부러움이 없지 않다. 앞서 선보인 오디션은 제작비를 비롯해 제작 여건상 기획의도를 살리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은데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KBS를 대표할만한 신규 오디션의 제작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남자아이돌 250명, 여자아이돌 250명을 모아 각 9명씩 팀을 꾸릴 계획이지만 아직 논의 단계로 변동 가능성이 있다. 혼성 그룹이 될 여지도 있다. 제목 또한 가제로, 시청자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한 CP는 "일반적인 문자 투표 외에 좀 더 긴밀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전해, 오디션에서 가장 중요한 시청자 참여 방식에 있어서도 차별화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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