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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입봉 작가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작가다. 드라마 작가는 연예인에게만 있는 '팬덤'까지 존재한다. 김은숙, 김은희, 박지은, 노희경 등 스타 작가들은 새 작품 집필이 들어갔다는 소식만으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방송 4회 만에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기준 평균 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5%를 기록하며 지긋지긋한 tvN 드라마 시청률 잔혹사를 끊은 '비밀의 숲' 역시 이수연 작가의 입봉작이다. '입봉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작부터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 전개로 단박에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으며 그간 수없이 다룬 검사, 경찰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버무려 새롭게 재창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평균 6.5%, 최고 7.1%(닐슨코리아,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OCN 최고 시청률이라는 새 역사 쓴 OCN '터널' 역시 이은미 작가의 미니시리즈 입봉작이다. 이은미 작가의 전작은 지난 2013년 KBS2 단막극 '드라마스페셜-불청객'과 OCN 2015년 '실종느와르M'의 6회 대본 뿐.
'터널'은 '고구마 없는' LTE급 빠른 스토리 전개와 시청자의 자발적인 추리를 유도하는 적절한 복선 배치 등으로 방송 전 '시그널의 아류작'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완전히 뒤엎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복잡한 스토리 구조에도 불구하고 절묘한 이야기 배분을 통해 몰입감을 높였다. 이에 한국형 장르물의 장인 김은희 작가와 비교되기도 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이영애의 복귀작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누르며 인기를 끌었던 KBS2 '추리의 여왕'도 이성민 작가의 입봉작이다. 이성민 작가는 2016년 KBS 경력작가 극본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그 필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이 작가는 일반적인 추리 및 범죄 수사 드라마가 남자 주인공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한 것과 달리 주부 탐정을 타이틀롤을 내세우고 시종일관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한국형 추리 드라마'를 완성했다.
'추리의 여왕'과 동시간대 방송됐던 MBC '자체발광 오피스'를 집필한 정회현 작가 역시 MBC 드라마 극본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한 입봉 작가. '자체발광 오피스'는 동시간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으나 취업준비생과 신입사원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와 코믹과 '짠함'을 자유자재로 오고 가는 스토리로 웰메이드 오피스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수목드라마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치고 있는 MBC '군주-가면의 주인' 역시 박혜진 작가과 정해리 작가의 미니시리즈 입봉작이고 월화드라마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쌈, 마이웨이' 역시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로 필력을 인정받은 임상춘 작가의 미니시리즈 입봉작이다. 또한, 새로운 연산군의 모습을 창조했다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동시간대 드라마 KBS2 '7일의 왕비' 역시 입봉 작가 최진영 작가가 썼다. 시원시원한 전개로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월화드라마 MBC '파수꾼' 역시 김수은 작가의 2016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김수은 작가가 쓴 첫 미니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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