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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슈스케→쇼미→프듀…오디션, 진화로 얻어낸 고정픽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6-16 15:29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오디션, 모든 음악 예능의 베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예능 장르 중 하나는 바로 음악쇼다. 그중에서도 음악으로 순위를 매기고 우승자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한결 같다. 최근에는 진행 방식이나 포맷, 소재 등에 변주를 준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 오디션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Mnet은 '오디션 왕국'이라 할 만큼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슈퍼스타K'는 벌써 8시즌을 지났다. 오디션 붐의 원조라는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기는 하지만 화제성이 예전만 못한 것도 '이제는 폐지하라'는 반응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가수가 되고 싶은 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그 가운데 최종 우승자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한 때의 유행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결국 반복되는 서바이벌 형식에 시청자들도 피로를 느낄 것이고, 실제로 지상파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오디션 프로가 하나 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오디션은 장르나 출연자의 성격, 서바이벌 방식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슈퍼스타K'가 오디션의 끝이 아니었다. 시즌6 출격을 앞둔 힙합 오디션 '쇼미더머니', 여성 래퍼 버전인 '언프리티 랩스타', 그룹 데뷔 프로젝트 '프로듀스101' 등 Mnet표 오디션 행진이 게속 되고 있다.

국내 유일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4'.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오디션과 생소한 힙합 장르를 결합시켰다는 것만으로 큰 도전이었다. 숨어있던 신예 래퍼들을 대거 발굴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실력파 언더래프를 재조명했다. 시즌3는 화제의 중심에 서며 대중이 즐기는 힙합 전성 시대를 열었다.

이는 시청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대중적인 장르를 택해야 한다는 오디션의 선입견을 깼다. 역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용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오디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 셈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프로듀스101'은 연습생을 대상으로 그간의 오디션과는 또 다른 포맷을 개발했다. 대중이 데뷔 멤버들을 발탁하는 것은 물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을 정한다는 점에서 종전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과 차별화 됐다. 시청자들의 투표가 우승을 결정할 뿐 아니라 아이돌의 성장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 '아이돌'이 아닌 '마이돌'로 애정도를 높였다.


단순히 문자투표에 그치지 않고 '국민 프로듀스'로 칭하며 시청자 참여를 높였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를 선보였다. 시청자는 내가 선택한 연습생이 아이돌이 될 수 있도록 지원, 성장시킨다는 콘셉트로 기존 오디션과 차원이 다른 교감과 깊은 팬심을 형성했다. 시청자로부터 높은 충성심을 얻으면서 화제성 또한 최고로, 오디션 붐의 생명을 다시금 연장시켰다.


서로 다른 회사에 소속된 우승자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데뷔해 활동하는 이례적인 데뷔 방식도 흥미를 자극했다.시즌1에서 101명의 연습생 중 최종 멤버 11명으로 꾸려진 걸그룹 I.O.I가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에 힘 입어 남자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 시즌2를 출범해 다시 한 번 국민 보이그룹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Mnet 측은 이 같은 오디션 특화와 관련 앞서 스포츠조선에 "내용이 재미있다면 앞으로도 오디션이란 장르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또 어떤 프로그램을 선보일지 아직 구체적이지 않지만, 음악으로 경쟁하는 채널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음악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음악 오락물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방송가의 치열한 장르 전쟁 속에서 오디션 또한 시청자의 '픽'을 얻기 위해 끊임없지 성장 중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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