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방'이 부족하다.
KBS2 예능 드라마 '최고의 한방'(연출 유호진·라준모·김상훈, 극본 이영철·이미림)이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최고의 한방'은 시청률 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최하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가장 최근 방송인 8회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3.68%에 불과하다.
'최고의 한방'은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의 제 2의 전성기를 열어준 유호진 PD와 랴준모라는 이름으로 메가폰을 잡은 배우 차태현 첫 연출작으로 제작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1박2일'에서 차태현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윤시윤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를 통해 '대세'로 자리잡은 이세영이 주연을 맡았으니 드라마에 쏠렸던 높은 기대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시청률에서 짐작할 수 있듯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만 못하다. 특히 촌스러운 연출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90년대 인기그룹 제이투의 멤버 유현재(윤시윤)이 2017년으로 타임슬립해 적응해 나가는 장면들은 신선함이 떨어졌다. 최근 많은 타임슬립 드라마가 차별화를 내세우며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유현재가 자동문에 손을 대거나 손전화기(휴대폰)라면 손을 귀에 가져다 대는 등의 설정은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본 적 있을 법 한 장면이었다.
90년대와 8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응답하라' 시리즈와 과거에서 현재로의 타임슬립을 그렸던 OCN '터널'이 과거의 복고 느낌과 감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 것과는 느낌부터 다르다. 또한, '예능 드라마'임을 강조하려고 집어넣은 유머 코드도 아쉬움을 잡아낸다. 갑작스러운 키스신에 깔리는 우스운 배경음악은 억지스럽다. 이런 식의 장면 설정은 '드라마'라기 보다는 코미디 프로그램 속 '콩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지만 배우들의 매력 만큼은 눈에 띈다. 특히 여주인공 최우승 역을 맡은 이세영은 단연 돋보인다. 전작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철 없어보이지만 사랑스럽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형태의 '부자집 막내딸'을 표현했던 이세영은 이번 작품에선 안정된 삶을 갈구하는 흙수저 20대 캐릭터를 맡아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콩트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최고의 한방'에 '드라마 다운' 느낌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최고의 한방'은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의 20대 청춘 소란극이다. 윤시윤, 이세영, 김민재 등이 출연한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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