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삼순은 잊어라."
김선아가 16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연출 김윤철, 극본 백미경)를 통해 지난 2015년 KBS2 '복면검사'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힘쎈 여자 도붕순' '사랑하는 은동아'를 집필하고 '내 이름은 김삼순' '케세라세라'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마담 앙트완' 등을 연출한 이번 작품에서 김선아는 대성펄프 회장 안태동(김용건)의 간병인이자 드라마의 화자인 박복자 역을 맡았다. 처절하게 가난한 박복자는 오로지 돈이 목표인 인물. 가진 건 빨간 두 손바닥뿐인 그는 헬스장 청소를 하다 알게 된 아진의 시부이자 대성펄프의 회장인 안태동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의 간병인이 되고 집안을 장악해간다.
여성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기로 유명한 백미경 작가가 집필을 맡고 '내 이름은 김삼순'을 연출했던 김윤철 PD가 메가폰을 잡은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김선아가 '김삼순'을 넘을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앞서 김선아는 지난 2005년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MBC '내 이름을 김삼순'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김삼순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내며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인생 여주'로 꼽혔다.
하지만 드라마의 엄청난 인기만큼이나 '김삼순'은 김선아가 넘어야 할 큰 산으로 남았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밤이면 밤마다' '시티홀' '여인의 향기' '아이두 아이두' '복면검사' 등으 작품에 출연하며 호연했지만 매번 '김삼순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은 것.
첫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선아는 "대본이 궁금해 잠을 못 잤다. 복자의 내일 모레 한 달 두 달 뒤가 너무 궁금했다. 이 사람으로 꼭 살아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손 내밀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선아의 말처럼 김선아가 그려낼 박복자 역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품위있는 그녀'는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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