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새로운 월화극 대전이 발발했다.
SBS 월화극 '귓속말'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22일 MBC '파수꾼'과 KBS2 '쌈마이웨이'가 첫 방송되며 격돌한 것이다. '파수꾼'과 '쌈마이웨이' 모두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작품들인 만큼 '귓속말'의 아성을 위협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첫방송 결과는 이러한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 이날 방송된 '파수꾼' 1,2회는 각각 6%,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2위에 올랐고, '쌈마이웨이'는 5.4%의 시청률로 최하위에 그쳤다. 대신 '귓속말'은 지난 방송분(16.4%)보다 2.8% 포인트 상승한 19.2%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월화극 왕좌를 지켜냈다.
하지만 아직 '파수꾼'과 '쌈마이웨이'의 전쟁이 끝난 건 아니다. '귓속말'의 경우 종영을 단 두회 앞두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종영 효과로 시청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귓속말'을 제쳐두고 '파수꾼'과 '쌈마이웨이'의 경쟁력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첫방송 결과 시청자 반응은 호의적이다. '파수꾼'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첫 방송부터 압도적인 몰입도를 자랑했다. 이날 방송된 '파수꾼'에서는 조수지(이시영)의 딸이 옥상에서 떨어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딸의 비보에 낙담한 조수지는 범인을 쫓았고 이 과정에서 장도한(김영광) 서보미(김슬기) 공경수(샤이니 키) 이관우(신동욱) 등 미스터리한 인물들이 등장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스토리 뿐 아니라 배우들의 호연도 두드러졌다. 특히 이시영은 화끈한 오토바이 액션부터 딸을 잃고 절규하는 엄마의 모성애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극의 중심을 이끌고 갔다. 원조 걸크러쉬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김태훈과 키의 서포트까지 더해져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쌈마이웨이' 역시 신개념 로코물의 탄생을 예고하며 팬들의 연애세포를 깨웠다. 첫 방송에서는 꿈 많은 학창시절을 뒤로하고 평범한 어른이 된 판타스틱 포의 일상이 그려졌다. 아나운서 지망생이던 최애라(김지원)는 백화점 인포데스크 직원이 됐고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꿨던 고동만(박서준)은 진드기 박멸기사가 됐다. 학창시절의 영광은 어디로 갔는지 일상에 치이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어깨 축 쳐진 청춘들의 모습은 현실을 살아내기에 바쁜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그러면서도 달달한 핑크빛 감수성은 놓치지 않았다. 김지원은 괄괄하고 터프한 '상여자'이지만 남자친구의 배신에 아파하고 20년지기 친구에게 막간 애교도 부릴 줄 아는 속 여린 여주인공을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박서준은 헌신하다 헌신짝 된 최애라를 무뚝뚝하게 위로하는 남자 사람 친구이자 썸남으로서 여성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이제 첫 매력을 보여준 '파수꾼'과 '쌈마이웨이'가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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