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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조지영 기자]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신작 '그 후'(영화제작전원사 제작)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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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취재진들 앞에 선 '그 후' 팀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만끽하며 당당한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의 여왕'으로 등극한 김민희는 전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레드카펫을 빛냈고 홍상수 감독 역시 전과 다른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해 시선을 끌었다. 특히 올해 초 개봉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당시 불륜 관계를 인정해 논란을 일으킨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논란을 의식하지 않는 듯 당당히 손깍지를 끼거나 서로의 허리를 감싸는 등 대범한 포즈를 취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공식 상영회에 앞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두 사람은 연인 관계임을 숨기지 않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사이에는 '불륜'이라는 장벽이 더는 문제 되지 않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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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을 밟고 극장으로 올라선 '그 후' 팀은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환대를 받으며 2300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뤼미에르 극장으로 입장했다. 관객은 배우들과 홍상수 감독이 자리에 착석할 때까지인 약 1분간 박수를 치며 예우했고 '그 후' 팀 역시 벅찬 감동을 얼굴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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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이 끝나고 스크린에 엔딩크레딧이 떠오르자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후'의 주역들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냈다. 약 4분간 계속된 기립박수를 받은 권해효는 환희에 벅차 눈물을 글썽였고 김민희는 자신보다 홍상수 감독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상영 내내 서로를 챙기기 바빴고 퇴장 시에도 두 손을 꼭 잡고 극장을 빠져나가는 등 애정을 과시했다.
'옥자'에 이어 '그 후'까지 올해 칸영화제에 진출한 한국영화 경쟁작이 모두 공개된 상황. 두 편 모두 외신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황금종려상에 청신호를 켠 만큼 한국 영화사 최초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그 후'는 첫 출근한 직장에서 상사 봉완과 불륜 오해에 휘말리는 아름(김민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권해효, 김민희, 조윤희, 김새벽 등이 가세했고 '클레어의 카메라' '밤의 해변에서 혼자'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연출한 홍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국내 개봉은 미정.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