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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내 인생 원해요”…‘안녕’ 중2 딸 ‘잃어버린 5년’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7-05-23 02:13



[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내 인생을 살게 해줘"

'안녕하세요'에 미용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연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성인이 아닌 중학교 2학년 여학생.

22일 방송된 KBS2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가수 거미, 로이킴, 방송인 오현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송에 등장한 중2 여학생은 "미용사인 엄마 때문에 하루도 빠짐없이 미용실로 출근한다"며 "힘들다고 말해도 온갖 일을 시킨다"고 토로했다.

딸은 "이 일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도와줬다. 지금은 너무 힘들다"며 "평일 오후 4시 반에서 8시까지, 주말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루 일당은 2천 원이었다. 딸은 바닥 쓸기, 염색 그릇 씻기부터 미용실 앞 청소까지 했다. 주인공 어머니는 "딸이 사춘기가 와서 불만이 생긴 것 같다"며 "해줄 건 다 해준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사실 확인을 위해 고민 주인공이 미용실에서 일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딸은 손님이 없을 때도 끊임없이 일했다. 하지만 주인공 엄마는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TV를 즐겼다. 딸은 "집안일까지 하고 있다"고 말해 출연진의 공분을 샀다. 딸이 원하는 건 개인 시간.

어릴 적 자유롭게 자란 주인공 엄마의 교육방침은 "친정엄마가 저를 조금 더 제어 해주셨으면 공부를 더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딸은 대학생 때까지 스마트폰, 남자친구가 금지였다.

딸의 꿈은 방송 PD. 하지만 엄마는 "방송 PD가 아무나 하는 거냐. 그 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스트들은 흥분했다. "순서가 잘못됐다. 기회 먼저 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딸은 '엄마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제 마음을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가고 싶다. 내 인생을 살게 해달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딸은 "그래도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는 딸에게 "네가 정말 일하기 싫다고 하면, 녹화 끝나고 상의해 보자.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168표를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또 다른 사연으로는 물건을 지독히 안 버리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결혼 10년 차 주부도 출연했다. 131표가 나왔다. '문신 중독'에 걸린 남편 사연은 93명이 고민이라고 인정했다.

mkmklif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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