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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인 극단 창의 2인극 '원무인텔'(홍창수 작, 윤우영 연출)이 14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원무인텔'은 적당한 대중주의, 무장해제의 안이한 현실주의와 정면 대결해온 작가 홍창수의 시대 비판 정신이 돋보이는 신작이다. 연출을 맡은 윤우영은 작품의도에 걸맞게 사회적 정의와 개인적 이기심의 양립을 긴장감 넘치게 구현했다.
공간의 변화와 차량의 운동감을 극적으로 활용한 무대가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의 심리적 갈등은 자동차의 동적인 변화와 속도감을 통해 표현된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청각적으로 드러내 갈등은 증폭된다. 또한 스크린에 투사된 이미지 영상들은 사실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을 배제했으며, 마치 안개로 뒤덮여 있는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처럼 분위기를 자아낸다. 6개의 스크린이 다양한 조합을 이루는 가운데 정지된 이미지를 무대의 심리적이고 정적인 배경처럼 제시해 두 인물이 펼치는 극의 전개에 관객들은 몰입하게 된다.
중견배우 서상원(강중환 역)과 김나윤(현명숙 역)은 관록의 호흡으로 인물의 내밀한 심리 상태를 깊이 있게 보여주며 2인극의 맛을 살리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