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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의 vs 개인 욕망의 괴리' 담은 홍창수의 신작 '원무인텔', 14일까지 알과핵 소극장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05-08 11:09


'사회 정의 vs 개인 욕망의 괴리' 담은 홍창수의 신작 '원무인텔', 14일까지 알과핵 소극장

올해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인 극단 창의 2인극 '원무인텔'(홍창수 작, 윤우영 연출)이 14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원무인텔'은 적당한 대중주의, 무장해제의 안이한 현실주의와 정면 대결해온 작가 홍창수의 시대 비판 정신이 돋보이는 신작이다. 연출을 맡은 윤우영은 작품의도에 걸맞게 사회적 정의와 개인적 이기심의 양립을 긴장감 넘치게 구현했다.

강중환과 현명숙은 50대 초반의 지식인이다. 정의로운 성격의 중환은 불의를 못참고 학교를 떠나고, 교수의 부당한 행위에 침묵한 명숙은 살아남아 문화재청장까지 오른다. 그러나 정의에 눈 감았던 명숙이 공직자로서 원칙과 소신을 이야기하고, 정의로웠던 중환은 본인이 투자한 건설업체를 위해 비리를 감당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몰린다. 도대체 사회 정의를 추구하면서 개인의 욕망도 충족할 수 있는 균형점은 어디인가.

공간의 변화와 차량의 운동감을 극적으로 활용한 무대가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의 심리적 갈등은 자동차의 동적인 변화와 속도감을 통해 표현된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청각적으로 드러내 갈등은 증폭된다. 또한 스크린에 투사된 이미지 영상들은 사실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을 배제했으며, 마치 안개로 뒤덮여 있는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처럼 분위기를 자아낸다. 6개의 스크린이 다양한 조합을 이루는 가운데 정지된 이미지를 무대의 심리적이고 정적인 배경처럼 제시해 두 인물이 펼치는 극의 전개에 관객들은 몰입하게 된다.

중견배우 서상원(강중환 역)과 김나윤(현명숙 역)은 관록의 호흡으로 인물의 내밀한 심리 상태를 깊이 있게 보여주며 2인극의 맛을 살리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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