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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여름 극장가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가 겨울로 개봉일을 변경하며 숨 고르기에 돌입한 가운데,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와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로 여름 극장가 2파전이 형성됐다. 여름 극장가 지갗동,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단출한 여름 라인업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는 영화계 시선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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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군함도'의 순 제작비는 대략 225억원,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 제작비는 270억원으로 책정될 예정. 이러한 수치로 따졌을 때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800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대게 보통의 대작들 손익분기점이 400~500만명 선으로 시작되는 것과 달리 '군함도'는 시작부터 상당히 높은 기준점을 가지고 여름 극장가에 뛰어들게 됐다. 800만명이라는 높은 기준점이 못내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군함도'에게 '신과함께'의 후퇴는 그야말로 반가운 소식 중 하나.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CGV를 가진 CJ엔터테인먼트의 힘을 얻고 최대 스크린 수를 독식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군함도' 내부에서는 1000만은 기본, '명량'의 기록을 뛰어넘겠다는 야심(?)도 상당한데 이런 '군함도'의 목표가 실제로 가능할 수 있도록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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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스크린 특템한 '택시운전사'?
'군함도'도 '군함도'이지만 '택시운전사'에게도 '신과함께' 개봉 변경은 호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순 제작비 120억원, 총 제작비 150억원으로 책정된 '택시운전사'의 손익분기점은 450만명. 적당한 목표를 두고 적절한 시즌인 여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질 '택시운전사'는 예상보다 더 큰 흥행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득템' 찬스를 잡은 셈이다.
CJ엔터테인먼트와 달리 멀티플렉스를 가지지 못한 쇼박스는 '군함도'와 '신과함께' 사이에서 사실상 스크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했던 상황이었으나 롯데시네마의 지원을 받을 '신과함께'가 빠지면서 자연스레 '신과함께'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게 됐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경쟁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견제 때문이라도 '군함도' 보다 '택시운전사'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진 것. 예상 밖 스크린 수까지 얻게 된 '택시 운전사'. 여기에 오는 5월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초청까지 더해진다면 여러모로 '택시운전사'의 흥행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택시운전사'의 타이틀롤을 맡은 송강호는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당시 단독 주연만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티켓 파워를 입증하기도 했는데 이번 역시 단독주연작으로 10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판이 커진 '택시운전사'. 송강호는 '괴물'(06, 봉준호 감독) '변호인' 이어 '택시운전사'로 세 번째 1000만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군함도' '택시 운전사'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