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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가 핵사이다 승리로 통쾌함을 안겼다.
사임당과 휘음당은 차분히 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했지만 사임당은 아교물에 문제가 생겨 안료들을 섞지 못했다. 민치형이 미리 손을 써두었기 때문이었다. 한참 고민하던 사임당은 산수유 열매를 이용해 붉은색을 만들어 묵매화를 그려냈다. 다섯 가지 색을 골고루 써서 그린 휘음당의 화려한 그림과 담백하면서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매화나무를 그린 사임당의 그림 사이에서 경탄을 금치 못하던 명나라 칙사는 "아주 오래전 만났던 고려지를 다시 만난 느낌"이라고 평하며 사임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얕은 수 앞에서도 꿋꿋히 정면돌파한 사임당의 통쾌한 승리였다.
민치형과 휘음당의 계략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사임당의 승리는 핵사이다를 선사했다. 민치형과 휘음당은 사임당의 사람을 매수해 양류지소에 불을 지르고, 아교물에 식초를 섞는 등의 방법으로 방해했지만 사임당은 꿋꿋하게 질 좋은 고려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만으로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교물에 문제가 생겨 색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산수유를 이용해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내는 기지를 발휘했고, 이를 중종(최종환 분)이나 명나라 칙사에 고하지도 않았다. 예술가로서 탁월한 자질을 드러내 고려지 경합에서 승리한 후에도 "양류지소에 많은 유민들이 속해있다. 종이 만드는 일은 고된 노동이라 그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공을 유민들에게 돌렸다. 이런 사임당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사임당과 휘음당의 그림 대결로 치러졌던 고려지 최종경합에서 사임당이 승리하자 이겸은 그 동안 조사했던 민치형의 부정부패 및 살인 등의 악행을 낱낱이 고했다. 민치형은 갑산으로 유배 돼 위리안치 됐고 휘음당은 홀로 남겨졌다. 2년 후 사임당은 양류공동체를 이끄는 동시에 화가로서 예술혼을 마음껏 펼치며 살아가고 있었고, 이겸은 총을 들고 왜인들에게 납치될 뻔 한 부녀자들을 구하는 모습으로 깜짝 등장해 향후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대의 서지윤(이영애 분)은 민정학(최종환 분) 교수에게 진본 금강산도를 빼앗기고 눈앞에서 불타는 금강산도를 바라봐야만 했다. 과연 어떤 반전으로 진본 금강산도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서지윤의 활약에 기대가 쏠려있다.
'사임당'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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