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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싱글라이더'를 본다면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서는 "역시"라는 감탄사 밖에 나오지 않는다. 최근 이병헌의 연기는 범죄느와르나 액션을 주로 봐왔지만 감성 연기 역시 '이병헌'은 '이병헌'이었다.
이병헌은 20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내 이민정에게 시나리오를 읽어봐달라고 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읽어봐달라고 할 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그러는 것죠. 이번 '싱글라이더'도 그랬어요. 좋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호주에서 거의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해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매그니피센트7'과 '마스터' 촬영 사이에 있었거든요. 호주 날씨도 굉장히 좋고 이 영화에서는 내가 관찰하거나 걷는 설정 정도 밖에 없으니까 체력을 많이 비축한다는 느낌으로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더 힘들더라고요. 90% 신에 등장하기 때문에 쉬는 날이 없었어요. 열흘에 한 번 쉬었나. 정말 타이트하고 힘든 일정이었어요."
'싱글라이더' 신인 이주영 감독의 작품이다. "정말 오랫동안 이창동 감독과 이주영 감독이 시나리오를 붙잡고 있었잖아요. 본인의 감성을 이 시나리오에 쏟아부은 것이죠. 이주영 감독이 그 누구보다 이 시나리오를 잘 표현하겠구나ㄹ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었어요."
차기작은 '남한산성'을 촬영 중에 있고 '그것만이 내세상'에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그것만이 내 세상'도 블록버스터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에요. 감정선이 중요한 거죠. '남한산성' 촬영이 끝나고 좀 여유가 있게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언제 촬영이 시작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남한산성'에서는 '싱글라이더'와 같은 날 개봉하는 '루시드드림'의 고수와 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고수와 이병헌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어떻게 같은 날 촬영을 하게 됐냐고 웃었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