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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음악극으로 재탄생한 전통 판소리, 정동극장의 '적벽' 3월 1일 개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02-20 10:52


◇판소리 '적벽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극 '적벽'. 사진제공=정동극장

(재)정동극장이 오는 3월 1일부터 26일까지 판소리 음악극 '적벽'(연출 정호붕)을 선보인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적벽'은 정동극장이 다양한 전통 공연의 메카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기획 프로그램 '창작ing'의 첫번째 작품이다.

2016 DIMF 대학생 뮤지컬 부문 우수상, 2016 H-Star 페스티벌 금상 등을 받은 '적벽'은 '적벽가' 특유의 비장미와 웅장함을 담은 판소리 합창과 드라마틱한 현대 무용에 강렬한 에너지를 실어 판소리 공연의 새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판소리 '적벽가'는 소리꾼의 기량을 드러내는 척도로 여겨질 만큼 고난이도로 유명하다. 어려운 한자어와 특유의 스피드, 웅장한 소리로 섬세함과 에너지까지 겸비해야만 할 수 있다.

'적벽'은 판소리 특유의 난해한 소리의 특징을 서양 음악의 '합창'을 통해 해결한다. 판소리 합창으로 만들어낸 '적벽'의 소리는 판소리의 웅장하고 에너지 넘치는 소리를 유지하면서 '적벽'만의 독특한 음악성을 완성한다. 창자 한 명과 한 명의 고수로 진행되는 전통 판소리 공연 양식에서 벗어난 '판소리 합창'은 '적벽가'의 비장함을 스토리와 대사를 음악으로 듣는 뮤지컬처럼 청각화한다. 여기에 9인의 국악 연주팀 LEMI의 라이브 연주는 공연의 생동감을 높인다.

'적벽'은 고수의 장단을 라이브 밴드의 타악 울림으로 확장시키고, 소리꾼의 소리를 합창으로 확장시키고, 소리꾼의 움직임 '발림'을 격렬한 움직임과 춤으로 확장시켜 현대적 판소리 음악극을 실현한다.

오직 부채 하나로 완성하는 장면 연출은 '적벽'의 백미다. 황금색과 붉은색의 부채는 접히고 펼쳐지며, 공중으로 던져졌다 떨어진다. 마치 마스게임처럼 부채를 든 배우들이 보여주는 집단적 군무는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특히 주유가 제갈공명이 불러온 동남풍에 맞춰 펼치는 화공(火攻) 장면은 부채의 곡선으로 화르르 타오르는 불길을 표현한다.

정호붕 연출은 "이번 무대에서 연기적 디테일을 더 살려 전달력을 높이고자 한다"며 "현대적인 춤과 연기, 그리고 음악과 합창을 통해 우리 판소리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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