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외국인 아이돌과 어린이, 그리고 국민MC의 언어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01-27 11:38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누구보다 말 잘하는 국민MC이지만, 사투리를 쓰는 남자'

'핫한 스타에, 모국어는 완벽하지만 한국어에 애먹는 외국인'

'제자와 눈높이가 맞는 선생님이지만, 스킬이 순수한 초등학생'

세 주체가 만나 '한글'을 두고 한판 씨름을 벌인다. 남·녀·노·소, 온 가족이 웃을 수 있고, 정상급 MC와 외국인, 초등학생이 어우러지는 예능, 따듯한 웃음을 전해 줄 SBS '生리얼수업-초등학쌤'의 이야기다. '초등학쌤'은 강호동이 MC를 맡고,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아이돌들이 시골의 초등학생들에게 한글을 배운다는 포맷이다. 파일럿으로 시작해 현재 4개월 넘게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운우리 새끼'의 곽승영 PD가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정규 편성에 도전한다.

'한글, 한국어에 애먹는 외국인을 보는' 확실한 웃음 코드에서 진부함을 걸러내고, 거기에 강호동과 초등학생을 버무려낸 곽승영 PD. 그가 꼽는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죄송합니다 못 알아 듣겠어요'

표준어를 완벽히 깨우치기도 힘든 외국인 아이돌이 '소통을 중시하는' 경상도 사나이 강호동을 만난다면. 촬영 현장은 영어를 비롯한 각 아이돌들의 모국어가 쏟아졌다는. 거기에 MC 강호동 마저 한평생 써온 사투리를 보태며 '대규모 불통 녹화장'이 되었다는 후문.

결국 강남을 비롯한 외국인 아이돌들은 "강호동의 말은 60% 이상 못 알아 듣겠다"고 토로했고, 프로소통러를 꿈꾸는 강호동이 손짓 발짓까지 다 써가며 설명을 해야 했다. 그리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그 '특이한' 녹화현장에서 전에 없던 웃음이 터져나왔다는 전언이다.



나보다 10살 어리신 선생님

외국인 아이돌들은 한국어 테스트를 받아 '평균 6세'라는 성적표를 받아든다. 그리고 그들에게 '꼭 맞는' 눈높이를 가진 8명의 초등학생 선생님의 교육이 시작됐다. 곽승영 PD에 따르면 기상천외한 '초등학쌤'만의 재미는 여기서 터져나온다. 각 '쌤'들이 가진 교육관이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

'공부를 잘하려면 잘 먹어야 된다며 음식부터 차려주는 엄마 같은 선생님'부터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업을 계속하는 열정 넘치는 선생님'까지, 각양각색'어린 선생님'과 10살 많은 학생이 만나 예측 불가한 수업이 펼쳐졌다는 후문이다. 현장의 제작진과 스태프들조차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는 전언.

하지만 순수와 순수가 만난 그곳에 '웃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곽승영 PD는 "녹화가 끝날 때 쯤에는 외국인 아이돌들이 각종 속담의 뜻까지 정확히 알게 되는 등 '초등학쌤'의 수업을 통해 차츰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최초, 외국인 아이돌 한국어능력대회, 그 오답의 향연

'초등학쌤'으로부터의 교육을 마치고 '콩쿨'에 참여하듯 스승의 자존심까지 걸고 '한국어 퀴즈 열전'에 뛰어든 아이돌들. 오차 없는 군무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로 단련된 아이돌은 없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오답과 상상력, 창의력 넘치는 답변이 쏟아지는 가운데 강호동마저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 곽승영 PD는 "오답을 지켜보던 초등학생 선생님들이, 얼마나 답답했는지 탄식까지 하더라"며 웃었다.

한편 '외국인 아이돌'은 강남, 슈퍼주니어-M 헨리, f(x) 엠버, 트와이스 모모, 세븐틴 디에잇, NCT 텐이 출연하며 8인의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으로 초빙됐다. 방송은 27일 금요일 오후 5시 50분.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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