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지현이 떠난 수목극 왕좌, 새로운 수목의 제왕은 누가 될까?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박지은 극본, 진혁 연출)이 20회를 끝으로 시청자와 작별을 고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19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21.0%를 기록, 평균 17.6%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동시간 시청률 1위를 수성한 '푸른바다의 전설'이 퇴장하면서 수목극 판도는 지갗동이 이뤄질 전망.
첫 방송을 마친 '김과장'의 반응은 생각 외로 뜨겁다. 그간 악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남궁민이 기존의 이미지를 180도 바꾼 망가진 코미디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 그가 연기한 김성룡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성과 깡.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재능을 골고루 지닌 능력자로 이런 귀한 재능을 자금 가로채기에 적극 활용하는 꾼이다. 이런 김성룡을 코믹하고 유들유들하게 표현한 남궁민. 이런 남궁민의 열연 덕분일까? '김과장'은 첫 회 7.8% 시청률을 기록, 첫 회부터 강렬한 한 방을 날리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전지현이 넘긴 수목극 왕좌를 노리는 신흥강자로 급부상한 것.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김과장'의 남궁민을 뒤쫓는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손황원 극본, 최병길 연출)도 있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미씽나인'은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해 25일까지 3회까지 시청자를 찾은 상태.
전지현이라는 강력한 경쟁 상대 속에서도 코믹 추리극이라는 특징으로 마니아층을 형성, '한국판 로스트'로 불리며 시청자를 끌어모은 '미씽나인'이다. 초반 새로운 실종자들을 하나씩 공개하며 긴장감을 끌어간 '미씽나인'은 본격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풀어나갈 계획. 초반에 보여준 정경호의 코믹함과 백진희의 미스터리함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수목극 복병으로 작용, 수목극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마지막으로 전지현을 이을 수목극 퀸으로 유력시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박은령 극본, 윤상호 연출)에 대한 기대치도 크다.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사임당'.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 전생과 현생을 넘나들며 풀어낼 '사임당'이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늘(26일), 시청자를 찾는다.
100% 사전제작으로 제작된 '사임당'은 오랜 준비기간 덕에 만들어진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쪽대본으로 인해 후반부 뒤처지는 이야기와 연출을 보완했다는 것. 무엇보다 MBC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하는 이영애에 대한 남다른 기대치가 수목극 정상을 차지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사임당'은 동시간대 경쟁작보다 후발 주자로 출발하게 됐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늘 1회, 2회 연속 방송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과연 세 작품 중 새로운 '수목킹'은 누가 될지 방송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사임당' KBS2 '김과장' MBC '미씽나인'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