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양세종 "'김사부'서 '사임당'까지, 낙하산 배우라고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1-25 15:0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양세종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가장 큰 발견이다.

지난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박수진, 극본 강은경)는 탄탄한 스토리와 메디컬 드라마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통쾌한 연출로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뜨거운 사랑은 평균 시청률 20.4%, 최고 시청률 27.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번외 편 제외)으로 기록된 성적표가 그대로 보여준다.

스토리와 연출 뿐 아니라 명품 배우들의 연기도 '낭만닥터 김사부'의 가장 큰 인기요인 중 하나였다. 두 말하면 입 아픈 명품 배우 한석규(김사부), 신뢰를 주는 대세 배우 서현진(윤서정)·유연석(강동주)을 비롯해 진경(오명심), 임원희(장기태), 도윤완(최진호) 등 탄탄한 조연진까지 명품 배우들의 연기 합이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났다. 그 사이에 도인범을 연기한 양세종은 시청자들에게 가장 낯선 배우였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이전 필모그래피 하나 뜨지 않는 그야말로 '생 신인'인 양세종. 그는 화려하고도 탄탄한 '낭만닥터 김사부'의 배우들 사이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내뿜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한 만난 양세종은 드라마를 향해 보내준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며 말했다. 이어 필모그래피 조차 없던 그가 도인범 역을 맡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오디션에서 감독님이 너무나 좋게 봐주신 덕"이라고 입을 열었다.
"40분에 거쳐 '낭만닥터 김사부' 도인범 역 오디션을 봤어요. 거기서 지정 대본을 주셨고 현장에서 대본을 바고 바로 연기했죠. 한 대본을 가지고 다섯 가지 톤으로 연기를 보여드렸어요. 1차 오디션에 합격하고 2차 오디션을 보러갔는데 촬영감독님이 저를 보시자 마자 '너 도인범이야. 도인범!'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너무 믿기지 않아서 '제가 해도 되나요?'라고 되묻기 까지 했죠."

양세종의 활약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2017년 최고 기대작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을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와 만난다.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이번 작품에서 양세종은 문화비평계의 라이징 스타이자 차세다 인문학자 한상현(현대)와 구성군의 손자이자 도화서의 수장 이겸(송승헌)의 아역(과거), 1인 2역을 맡았다. 지난 해 5월 촬영을 마친 사전 제작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양세종의 실질적 연기 데뷔작이기도 하다.

"'사임당'이 제 생애 첫 오디션이었어요. 사실 저는 극중 송승헌 선배님 아역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그러다가 감독님이 '너 한상현 역도 해볼래?'라고 물어보셔서 한상현 역까지 준비해서 다시 오디션을 보게 됐죠. 사실 한상현 역의 첫 오디션은 잘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딱 이틀 줄테니 다시 한번 준비해 와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틀 동안 정말 밤을 세서 준비해서 오디션을 다시 보고 합격하게 됐어요."

단역 필모그래피도 없는 양세종이 '사임당 빛의 일기'부터 '낭만닥터 김사부'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큰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자 몇몇 네티즌은 '낙하산 아니냐' '엄청난 빽이 있는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세종은 "'빽 으로 들어온 거다'라는 댓글을 나도 봤다. 그래서 인터뷰 할 때마다, 누구를 만날 때마다 항상 오디션 본 이야기를 자세하게 털어 놓는다"며 웃었다.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하기로 마음 먹은 후 첫 오디션이었던 '사임당' 합격, 바로 다음 오디션이었던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단 번에 합격했다는 양세종. 캐스팅 비결을 묻자 "저도 잘 모르겠다"며 "단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난 오로지 그 상황,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고 답했다.
"글쎄요, 저의 매력, 이런 건 아직 잘 모르겠어요 찾아가는 중이죠. 그런데 확실한 건 저는 저에게 지금 당장 주어진 일, 오로지 그것에만 매달려요. '주어진 것만 잘 행하자'가 제 좌우명이기도 하고요. 오디션을 볼 때도 마찬가지에요. '이걸 오디션에 합격해서 누구와 연기 해봐야지, 어떤 배우가 돼야지, 앞으로 어떤 배우와 연기하고 어떤 작품에 출연하고 어떤 목표를 이뤄야지' 이런 생각 전혀 하지 않아요. 오로지 '이 오디션을 보는 것' 그 자체가 목표일뿐이예요."


매 순간, 그 순간을 위해서만 산다는 양세종. 그렇기 때문에 데뷔하자마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감도, 혹은 자만심도 없다고 전했다.

"부담감? 글쎄요. 저는 연기 외적인 부분들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저에게 주어진 일만 하는 것 뿐이에요. 연기 할 때는 연기 그 자체가 연기자의 본질이며, 오로지 그것에만 신경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인터뷰하는 순간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이 순간은 오로지 인터뷰하는 것만 신경써요. 이 순간은 이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밥을 먹을 때는 밥먹는 것에만 신경 쓰고,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 듣는 것에만, 샤워할 때는 샤워하는 것에만 집중해요. 사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거잖아요. 오늘 당장 교통사고를 당할지, 빙판길에 넘어져 죽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만 살고 싶어요. 지나간 시간에 후회하지 않도록. 제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말이죠."

smlee0326@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