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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노래방을 자처하는 공연, 이쯤되면 예술이다.
1회에서 T4가 빅뱅으로 변신해 '판타스틱 베이비'를 완벽 재현한 무대는 '골든탬버린'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엿보게 했다. 특히 비닐바지를 입고 박진영으로 완벽 변신한 심형탁은 다른 3MC에 비해 가창력이나 박자 감각이 뒤떨어지지만 마지막 주자로 당당히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는 어떤 것도 아닌 '흥'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는 '골든탬버린'의 정체성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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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흥배틀'이기 때문에 국민가수 god부터 개그우먼 강유미 장도연, 배우 권혁수, 방송인 홍석천, 걸그룹 I.O.I에 이르기까지 충만한 끼와 즐길 자세만 있다면 누구든 출연할 수 있다. 이들이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공연을 보고 있다보면 실제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처럼 점수도 대결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진다. 보는 것만으로 시청자의 스트레스가 날아갈 듯 하다.
매주 예상을 깨는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연습을 하고 있을 MC들의 노력은 말하지 않아도 전달된다. 비록 시청률은 1% 내외로 높지 않지만 노래방에서 한 판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다보면 점수가 무의미해지듯이, '골든탬버린'은 웃음을 통한 힐링이라는 시청률 이상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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