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주혁(45)이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홍상수(57)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수사 액션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남한으로 숨어든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 역을 맡은 김주혁. 그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김주혁은 스크린에서도 일당백 화약했다. 그는 'YMCA 야구단'(02, 김현석 감독) '싱글즈'(03, 권칠인 감독)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04, 강석범 감독) '청연'(05, 윤종찬 가독) '광식이 동생 광태'(05, 김현석 감독) '사랑따윈 필요없어'(06, 이철하 감독) '아내가 결혼했다'(08, 정윤수 감독) '방자전'(10, 김대우 감독) '적과의 동침'(11, 박건용 감독) '투혼'(11, 김상진 감독) '커플즈'(11, 정용기 감독) '나의 절친 악당들'(15, 임상수 감독) '뷰티 인사이드'(15, 백종열 감독) '좋아해줘'(16, 박현진 감독) '비밀은 없다'(16, 이경미 감독)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16, 홍상수 감독), 그리고 '공조'까지 안방극장은 물론 충무로를 넘나들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좋아해줘'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까지 스크린에서 열일한 김주혁은 올해 역시 바쁜 행보를 이어갈 전망. 첫 달 '공조'로 스타트를 끊고 이후 상반기 '이와 손톱'(정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올해로 연기 데뷔 20년 차를 맞은 김주혁. 그는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면서 연기를 대하는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뭐든지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집어넣기 바빴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빼야지' '저렇게 빼야지' 빼는 연습을 한다. 빼면 뺄수록 연기가 담백해지고 순수해지며 진짜 날것의 연기가 나온다는 걸 느꼈다. 전날 연습을 미친 듯이 했더라도 현장에 가서 모두 다 버리고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한다. 이렇게 연기해도 충분히 내 캐릭터의 색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전달된다는 걸 느꼈다.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고 답했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공부에 대한 후회가 생겼다는 김주혁은 "연기에 대한 후회보다는 어렸을 때 공부를 열심히 안 한 걸 후회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여행도 편하게 다니고 싶고 내 생각을 조리 있게 이야기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뇌섹남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나이가 들면 뇌가 지식으로 가득 차야 멋있다는걸 느꼈다. 자신의 철학으로 확신에 찬 답을 내리고 싶다. 배우로서 위엄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내 자리에서 내 목소리를 자신 있게 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감독들이 디렉션을 줄 때도 명확한 생각과 설명으로 배우를 설득했으면 좋겠다. '이럴 때 구름 같은 연기를 해주세요'라고 하면 어떻게 배우가 연기할 수 있겠나? '이런 느낌'이라는 말이 제일 위험하다. 글로 풀어낼 수 없으면 작품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홍상수 감독이 굉장히 멋진 사람, 천재 감독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그는 "홍상수 감독과 작업은 굉장히 좋았다. 배우들이 좋아하는 작업 스타일을 내가 경험해볼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비록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지난 일에 딱히 미련을 두는 스타일도 아니라 아쉽지 않다. 주변에서 '(스캔들 때문에) 운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난 꼭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은 어떻게든 본다. 좋은 경험이었고 다시 한번 기회가 있다면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이해영, 임윤아, 이동휘 등이 가세했고 '마이 리틀 히어로'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