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주혁 "20년간 로코킹, 변화 갈증 '1박2일'이 풀어줘"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1-19 16:5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주혁(45)이 "예능을 통해 연기 갈증을 풀었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수사 액션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남한으로 숨어든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 역을 맡은 김주혁. 그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3년 연극으로 연예계 입성, 1997년 영화 '도시비화'(허원 감독)로 충무로에 데뷔한 김주혁. 이후 1998년 SBS 공채 8기 탤런트에 합격해 그해 SBS 드라마 '흐린날에 쓴 편지', 1999년 SBS '카이스트', 2000년 MBC '사랑은 아무나 하나', 2002년 SBS '라이벌'·'흐르는 강물처럼', 2005년 SBS '프라하의 연인', 2008년 SBS '떼루아', 2012년 MBC '무신', 2013년 MBC '구암 허준',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 등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2013년 12월엔 KBS2 인기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에 합류 2년간 '구탱이 형'으로 예능감을 보였으며 2년 만인 2015년 12월 연기 활동을 이유로 하차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주혁은 스크린에서도 일당백 화약했다. 그는 'YMCA 야구단'(02, 김현석 감독) '싱글즈'(03, 권칠인 감독)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04, 강석범 감독) '청연'(05, 윤종찬 가독) '광식이 동생 광태'(05, 김현석 감독) '사랑따윈 필요없어'(06, 이철하 감독) '아내가 결혼했다'(08, 정윤수 감독) '방자전'(10, 김대우 감독) '적과의 동침'(11, 박건용 감독) '투혼'(11, 김상진 감독) '커플즈'(11, 정용기 감독) '나의 절친 악당들'(15, 임상수 감독) '뷰티 인사이드'(15, 백종열 감독) '좋아해줘'(16, 박현진 감독) '비밀은 없다'(16, 이경미 감독)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16, 홍상수 감독), 그리고 '공조'까지 안방극장은 물론 충무로를 넘나들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좋아해줘'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까지 스크린에서 열일한 김주혁은 올해 역시 바쁜 행보를 이어갈 전망. 첫 달 '공조'로 스타트를 끊고 이후 상반기 '이와 손톱'(정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주혁은 첫 정통 악역을 소화한 것에 대해 "사실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한차례 악역을 소화했고 '비밀은 없다'에서도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로 악역의 맛을 봤다. 정통 악역은 '공조'가 처음이긴 하다. 그동안 로코를 많이 해온 탓에 변신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그런 의미에서 '공조'가 갈증을 해소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공조'의 차기성은 처음부터 악역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김성훈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차기성이란 인물 자체가 스스로의 신념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나쁘다고 폄하하고 싶지 않았다. 국가로부터 버림받았고 아내마저 잃었으니 그 마음이 오죽하겠나. 차기성의 전사만 봐도 악역으로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단지 신념대로 움직이는 무서움을 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 장르에서 독보적인 배우로 활약한 김주혁은 연기 생활 20년간 해왔던 로코에 지쳐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물론 '로코는 절대 안 하고 싶다' 이런 불손한 생각은 아니다. 계속된 로코 연기로 지친 게 크다. 배우로서 다른 역할에 대한 갈망은 늘 있지 않나? 그런 지점에서 변화를 원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이거다 저거다 가릴 처지는 아니다. 어떤 작품, 어떤 장르든 열려 있는 상태다. 로코도 그냥 로코 전문 배우였지 로코계 1인자, 로코킹까지는 못 됐다. 그래서 지금도 로코가 들어온다면 얼마든 할 수 있다. 연기적으로 열정이 충만한 상태다. 무슨 역할이든 상관없고 뭐든 하고 싶다"고 웃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의 자세가 됐다는 김주혁. '1박 2일'을 통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김주혁은 "'1박 2일'이 내가 큰 도움이 됐다.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내게 여유를 선사했다. 어떤 걸 해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됐고 스스로 내려놓는 법을 깨우치게 됐다. 처음 '1박 2일'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와 엄청 싸우기도 했다. 내가 전문 예능인도 아닌데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아 겁냈다. 하지만 '1박 2일'을 선택하기 전 사극으로 굳혀진 이미지도 변화를 주고 싶었고 대중이 갖는 낯섦과 어려움을 깨고 싶은 것도 생겨 선택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1박 2일'을 참여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배우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된 작품이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주변에서 이미지 소진에 대한 걱정도 많은데, 그렇게 걱정이 많으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배우란 어떤 행동을 해도 이미지가 소진되길 마련이다. 대신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도전할 기회도 생긴다고 조언하고 싶다. 안주하는 삶은 재미없다. 배우 후배들에게도 예능 도전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차태현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내가 공감하는 지점을 많이 이해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한편,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이해영, 임윤아, 이동휘 등이 가세했고 '마이 리틀 히어로'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나무엑터스, 영화 '공조' KBS2 '1박 2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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