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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화랑' 박서준이라 참 다행이다.
박서준이 연기한 선우는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개처럼 거침 없고 새처럼 자유롭다 해서 생긴 별호 '개새공'은 이 같은 선우 캐릭터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다. 행동에 망설임이 없고, 어떤 일이든 처음엔 서툴러도 금세 귀신같이 해내고 마는 남자. 다정한 말을 건네진 않아도, 소중한 여인을 지키기 위해 맨손으로 칼을 쥐는 남자. 쓸쓸한 눈빛 속에 많은 비밀을 품은 남자. 거친 남성미와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애틋함까지 갖춘, 매력적인 캐릭터가 선우인 것이다.
역대급 캐릭터로 불리는 선우. 박서준은 뛰어난 완급조절, 상황에 따른 다채로운 연기력과 섬세한 표현력, 깊이 있는 감정처리 등으로 선우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가끔 등장하는 유쾌한 요소까지 더하면 박서준의 연기는 '선우'와 완벽 이상의 시너지를 자랑한다.
선우가 막문 대신 아로의 오라비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박서준은 캐릭터에 더욱 깊이를 부여했다. 흔들리는 눈빛, 애써 감정을 억눌렀지만 떨리는 목소리, 아로에게 다가서지 못한 채 망설이는 손짓 등. 박서준은 책임감과 사랑이라는 감정 사이의 내면적 갈등까지 담아내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급기야 10회 엔딩에서는 짜릿한 입맞춤으로 멜로 연기까지 폭발시켰다.
이처럼 배우로서 박서준은 '화랑'에서 주인공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존재감과 연기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청춘 배우들의 맏형으로서 촬영장 분위기를 이끈 것은 물론, 동료 배우들의 연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화랑' 제작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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