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락비 악동'서 '솔로' 박경으로..값진 성장의 기록 (종합)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1-18 15:02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그룹 블락비는 지난해 특별한 한해를 보냈다. 지코의 지분이 상당한 블락비는 올해 멤버별 각자의 영역을 충실히 지키며 전천후 그룹으로 세를 확장해 왔다. 지코는 힙합씬에서 대세 프로듀서로 자리잡았고, 유닛 '블락비 바스타즈'(비범 피오 유권) 활동으로 블락비와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피오, 비범은 송라이팅 영역에도 손을 뻗었고 '블락비=프로듀싱 그룹'이란 공식도 성립시켰다. 이번엔 박경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경은 18일 오후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새 미니앨범 '노트북'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음반을 소개했다. '노트북'은 '보통연애'와 '자격지심'을 잇는 연애 3부작의 완결편이다. 타이틀곡 '너 앞에서 나는'은 박경의 로맨틱한 감성이 짙게 담긴 재즈곡으로, 잔잔한 피아노와 브라스 연주가 인상적이다. 브라더수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박경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을 많이 들어줬으며 좋겠다"는 말로 첫 미니앨범을 건네는 소감을 전했다. 블락비 멤버들도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박경은 "지코가 처음으로 내게 '진짜 음악 잘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보통연애'나 '자격지심' 때는 '색깔이 잘 묻어났네'라고 해줬는데 이번엔 잘한다고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멤버 피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초콜릿에 빠져서 죽는 느낌이라고 해줬다. 태일이 형은 곡 듣고 좋다고 해줬는데 이상하게 태일이 형이 좋다고 하는 노래는 잘 안 된다. 별로라고 하면 잘 된다"라며 웃었다.

그간 솔로곡을 발표할 때마다 여가수와 호흡을 맞춰온 박경은 이번에 남성 싱어송라이터인 브라더수와 호흡을 맞췄다. 전작 '보통연애'에서 박보람과 '자격지심'에서 여자친구 은하와 호흡을 맞췄던 박경은 "그동안 여자 분과의 콜라보를 좋게 들어주셨던 것 같은데 남자랑 한 건 실수였다"고 웃으며 "곡은 훌륭하지만 한 곡 정도는 여자와 불렀으면 어땠을까 이제서야 그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또 듀엣하고 싶은 여가수에 대한 질문에는 "유성은과 요즘 에이프릴이란 걸그룹이 좋더라.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앨범을 대표하는 '너 앞에서 나는'은 연애를 하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모습을 가사로 풀어내 공감을 얻고 있다. 노래와 랩을 번갈아 하는 박경과 브라더수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또 다른 더블 타이틀곡 '잔상'도 연애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다. 사랑과 설렘에 이어서 이번엔 이별로 인한 슬픔과 후회를 담아냈다. 박경은 저음 래핑을 통해 기존 달달한 러브송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전달하고자 했다.

전곡 프로듀싱을 맡은 박경은 '걸그룹에 곡을 주거나 프로듀싱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는 "걸그룹 노래 써놓은 거 있다. 내가 쉴 때 몇몇 그룹에서 곡의뢰가 오기도 했었다"며 "다만 아직은 뭔가 나부터 좀 잘하고 해야지라는 생이다. 내 것도 완성이 안 된 상태에서 남의 것을 프로듀싱한다는 게 나한테는 무겁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창작과정도 소개했다. 박경은 "주로 간접 경험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영화랑 책 보다는 형들과의 술 자리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 영화랑 책은 어느정도 필터링이 거쳐서 나오지 않나. 오히려 소주를 먹고 하는 얘기에서 솔직한 속내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일상적인 연애담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앨범에는 이외에도 앞서 발표한 솔로 음원 3개의 트랙이 추가로 수록됐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설레어 어쩔 줄 몰라 하는 마음부터 연인이 티격태격 다투는 내용, 그리고 이별 후 찾아오는 슬픔과 후회의 감정까지, 연애에 얽힌 감정의 시작과 끝을 고르게 다뤘다. 박경은 블락비의 거칠고 카리스마넘치는 음악과는 확실히 선을 긋겠단 각오다.

박경은 전곡 작사와 작곡,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 그룹, 유닛, 솔로까지 전방위 활동이 가능해진 블락비가 박경이란 든든한 싱어송라이터를 얻었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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