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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 캐릭터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가 16일 종영한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한석규 서현진 유연석 등 주인공 3인방의 화끈한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대기록을 썼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건 개성 만점 조연 배우들이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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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은 돌담병원의 수석 간호사 오명심 역을 맡았다. 오명심은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으로 무장한 '진짜 의료인' 중 하나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강단있게 치료를 해나간다. 또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윤서정(서현진)과 강동주(유연석)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며 그들이 한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침착하고 강인한 오명심도 한번 이성을 잃으면 돌변한다. 폭풍 사자후로 돌담병원 식구들은 물론 여운영 원장(김홍파)과 김사부(한석규)까지 꼼짝 못하게 만든다. 윤서정을 내쫓으려던 김사부를 저지하고 응급실 진상 손님을 막아내는 그의 사자후는 '낭만닥터 김사부'에 활력을 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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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악역' 최진호
최진호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악의 축' 도윤완 역을 맡았다. 도윤완은 환자의 안위보다 본인의 명예와 권력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 하급 의료인이다.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데다 신념을 굽히지 않는 김사부에게 누명을 씌워 거대병원에서 쫓아낸 것도 모자라 그를 의료계에서 매장시키기 위해 열을 올린다. 그래서 강동주와 김사부 사이를 이간질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아들 도인범(양세종)까지도 자신의 야욕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진호는 이처럼 인간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치가 떨리도록 실감나게 그려냈다. 거듭된 그의 악행에 시청자는 혈압이 상승했지만, 도윤완 캐릭터가 없었다면 '낭만닥터 김사부'의 긴장도도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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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라이벌' 양세종
양세종은 도윤완의 아들 도인범 역을 맡았다. 도인범은 타고난 금수저인 탓에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도 모르고 예의도 없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는 아버지와는 달리 의사로서의 사명감만은 제대로 갖춘 캐릭터다.
그래서 도인범 캐릭터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여론 변화를 겪었다. 처음엔 강동주보다 실력도 뛰어나지 않으면서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모습에 비호감 여론이 일었지만, 김사부에게 훈련받으며 점점 자존심과 열등의식을 깎아내고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보이면서 호감을 얻은 것.
특히 아버지의 끊임없는 질책과 유혹에도 휘말리지 않고 강동주와 선의의 라이벌로 떳떳하게 경쟁해나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다. 덕분에 신인이었던 양세종 또한 시청자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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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수는 우연화 역을 맡았다. 우연화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미스터리를 담당했다. 영양실조로 쓰러져 돌담병원으로 실려왔으나 치료비가 없어 허드렛일을 하며 병원비를 갚아나가고 있다는 설정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급성위염환자를 보고 피하기종이라 진단, 본인이 기도삽관을 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우연화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도원장파와 연관이 있는 스파이는 아닐지 각종 추측을 제기했다. 이후 한국인 모친의 영향으로 유학을 왔지만 공부가 너무 힘들어 의사 생활을 그만두려 했다는 사연과 함께 돌담병원 봉직의로 돌아와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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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희는 돌담병원의 행정실장 장기태 역을 맡았다. 장기태는 돌담병원의 재정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전국 수석' 강동주를 내세워 홍보 마케팅을 하려 하고 거대병원의 지원을 받는 것도 마다치 않는다. 하지만 신회장(주현)의 수술을 방해하려는 거대병원 사람들을 막아서는 개념찬 의리파이기도 하다.
어쨌든 본 성향 자체는 우유부단하고 귀도 얇은 편이라 소소한 케미들이 발생한다. 강동주와 김사부 정체를 밝히는 일을 두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모습이나 전 부인인 오명심과의 에피소드 등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웃음 포인트였다. 장기태라는 캐릭터가 없었다면 '낭만닥터 김사부' 또한 지나치게 무거워지지 않았을까 싶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16일 최종회를, 17일 번외편을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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