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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종영①] 한석규X서현진X유연석, 이조합 그대로 시즌2 갑시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1-16 13:3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시즌2가 이토록 기대되는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가 16일 종영한다. 소위 말해 '잘 된 드라마'는 종영 시점에서 연장 요청이 이어지지만, 팬들이 '낭만닥터 김사부'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연장'이 아닌 '시즌2'다.

그도 그럴것이 '낭만닥터 김사부'는 근래 보기 힘들었던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 작가의 대본이 완벽하게 삼위일체를 이루며 구멍 없고 흠 잡을 데 없는 드라마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몸소 보여줬다.


강은경 작가는 '제빵왕 김탁구' '가족끼리 왜 이래' 등을 통해 인간과 삶의 의미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왔던 작가다. 이러한 강 작가의 필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휴먼 메디컬'이라는 장르 본연의 정체성에 집중하면서도 사회적,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색다른 의학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주제의식은 뚜렷했다. 노부부 존암사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졸음운전, 음주운전, 메르스, 사망진단서 조작 사건 등 실제 현실에서도 문제가 됐던 사건들을 절묘하게 녹여내 몰입도를 높였다.

그런 가운데 진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는 어떤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역설하는 김사부(한석규)의 촌철살인은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아무리 부조리한 상황에 놓여도 의견을 표출할 창구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대중에게 있어 기득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대변해주는 김사부의 외침은 큰 위로와 감동을 전해준 것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처럼 휴먼 메디컬 본연의 자리를 지키면서 틈새 멜로로 감칠맛을 더했다.

국내 메디컬 드라마는 진짜 의사, 혹은 의국에 대한 이야기보다 '의사들이 가운 입고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로 점철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낭만닥터 김사부'는 윤서정(서현진)과 강동주(유연석)의 연애사를 극 주변에 배치하면서 긴장을 풀어주는 용도로 이용했다.


그러다 보니 작품의 주 메시지는 명확하게 전달됐고, 오히려 시청자들이 '보리차 커플'의 연애를 응원하게 됐다. 정체성을 지킨 것이 작품과 멜로 라인에도 탄력을 주게된 것. 연출과 작가의 합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유인석PD와 강은경 작가가 펼쳐놓은 판에서 배우들은 제대로 놀았다.

목소리 하나 만으로도 묵직함 존재감을 선사하는 한석규는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갔고 서현진과 유연석은 차진 호흡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김사부의 가르침 속에서 윤서정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한 사람의 의사로 발을 떼기 시작하는 모습은 감동을 안겼고, 강동주와 김사부가 과거 인연으로 갈등하고 대립하는 모습은 긴장감을 형성했다.

세 사람의 이러한 합이 시너지를 내며 시청자들을 '낭만닥터 김사부'의 세계로 인도했다. 여기에 진경 임원희 변우민 양세종 최진호 주현 등 조연 배우들은 개성 넘치는 탄탄한 연기로 출구를 막아버렸다.


이처럼 작품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계획에 없었던 연장이 결정된다면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시청자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연장이 아닌, 시즌2로 '낭만닥터 김사부'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 '낭만닥터 김사부'는 아직도 풀어낼 얘기가 많다. 김사부가 사자후로 꾸짖어 주길 바라는 사회적 이슈들도 산재해있고 세 명의 닥터와 돌담병원 식구들의 후일담도 궁금하다.

과연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그리고 유인식PD와 강은경 작가까지. '낭만닥터 김사부'의 드림팀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16일 오후 10시 최종회를 방송한다. 이어 17일 오후 10시 번외편을 끝으로 시청자에게 이별을 고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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