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막하는 '2017 LCK 스프링',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4월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결승전 모습

'LCK, 그 열기 속으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이 17일 드디어 개막, 4월 2일까지 3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가 정식 대중 스포츠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리그 중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LCK는 전세계 팬들이 기다리는 최고의 리그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해외에서 뛰던 유명 선수들이 대거 국내로 복귀하면서, 전반적인 팀 전력이 상향화 됐고 이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 섣불리 판도를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LCK 디펜딩 챔프인 락스 타이거즈,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연패를 차지한 글로벌 최강자 SK텔레콤 T1을 비롯해 kt롤스터, 삼성 갤럭시, 롱주 게이밍, 진에어 그린윙스, 아프리카 프릭스, MVP, bbq 올리버스, 콩두 몬스터 등 10개팀은 2라운드에 걸쳐 팀당 18경기씩을 치르며 스프링 시즌 최강자 반열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은 광동제약과 제닉스가 공동 스폰서로 참가한다.

대대적인 라인업의 변화

한국 e스포츠에서는 아직 다년 계약을 인정하지 않다보니 매년 시즌 종료 후 팀들의 변화가 심하다. 특히 올 시즌은 해외 이적생보다는 돌아온 복귀파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팀별 라인업이 대거 요동쳤다.

이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은 팀은 단연 kt였다. 지난 몇년간 롤챔스에서 우승 혹은 준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괜찮은 전력이긴 했지만 롤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선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로 치른 프로리그에서 SKT와 10년 넘게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최강으로 군림한 것에 비해 'LoL'에선 SKT에 철저하게 뒤졌던 것. 이를 만회하기 위해 '스코어' 고동빈만 잔류시킨 상태에서 '스멥' 송경호,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 국내외팀에서 최강 라이너로 활동했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이름값만으로도 단연 우승후보라 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SKT는 탑과 정글 포지션에서 뛰었던 이호성 배성웅 대신 '후니' 허승훈과 '피넛' 한왕호를 영입했다. 하지만 SKT는 롤드컵 2연패의 주역인 '페이커' 이상혁과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등이 건재한 상태라 전력 손실은 최소화된 상태다. kt와 SKT가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할 경우 롤챔스는 라이벌 구도로 인해 더욱 흥미로워질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롤드컵 준우승팀인 삼성은 주전 그대로를 잔류시키면서 팀워크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롤챔스 디펜딩 챔프이자 롤드컵 3위팀인 락스는 주전 모두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강현종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히고 윤성환 손영민 권상윤 박상면 등 예전 아프리카 프릭스 멤버를 대부분 이어받았지만 지난 2년간 보여줬던 최강팀으로서의 지위는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시즌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롱주와 아프리카는 kt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선수와 결별, 팀 면모를 일신했다. 아프리카는 락스를 떠난 '쿠로' 이서행을 시작으로 '마린' 장경환, '스피릿' 이다윤 등 중국에서 뛰던 선수들을 영입, 상위권 도전에 나선다. 롱주 역시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 등 락스의 우승 멤버들을 영입하며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ESC 에버에서 BBQ의 후원 계약을 받아 새롭게 거듭난 bbq 올리버스, 승강전을 통해 롤챔스에 재등장한 콩두, MVP 등은 대부분의 선수를 잔류시켰고 진에어는 신예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중하위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흥미요소

라인업 변화와 더불어 또 하나의 변수는 달라진 밴픽(ban-pick) 규칙이다. 챔피언 금지 카드를 경기당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시킨 것. 따라서 더 많은 챔피언들이 경기에 등장하게 됐다. 팀별로 챔피언 활용폭이 넓은 선수가 당연히 유리해지는 것은 물론 더욱 다양한 전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한 주 5회, 매일 2경기씩 열리는데, LCK를 나눠서 중계하는 OGN과 SPOTV게임즈는 경기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e스포츠 팬들을 찾아간다.

상암동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매주 수, 목, 토요일 경기를 중계하는 OGN은 경기 시작 30분전부터 경기 분석과 예측 프로그램인 'LCK 투데이'를 선보이고, 토요일 경기를 마친 후 '위클리 LCK'를 통해 한주간에 있었던 이슈 등을 정리한다. 온라인 플랫폼 티빙(TVING)을 통해 경기를 무료로 생중계하는 것도 올 시즌부터 도입됐다.

서울 서초동 넥슨아레나에서 화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중계하는 SPOTV게임즈는 경기 시작 15분전부터 당일 관전 포인트 및 이슈를 짚어보는 'LCK 프리뷰쇼', 그리고 매 경기 중간과 종료 후 'LCK 데일리뷰' 코너를 신설했다. 두 방송사 모두 다른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한편 현장 티켓은 티켓링크를 통해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남정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