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인생술집' 장혁, 흑역사 하나쯤 있어야 진짜사나이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1-13 10:39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장혁이 '인생술집'에서 예능 고정출연을 다시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을 뽐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낯을 가리고 진지하기로 소문한 장혁의 방문을 앞두고 신동엽, 탁재훈, 김준현 세 MC가 긴장된 모습으로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막상 장혁은 술집의 편안한 분위기 속에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면모를 드러냈다.

장혁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액션연기와 무술로 다져진 체력,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로 '유격왕'으로 거듭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어떤 일에도 진지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허당스러운 이등병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 웃음을 안겨 색다른 예능 캐릭터로 주목받았다.오랜만에 출연한 토크쇼 '인생술집'에서도 이 같은 매력이 빛났다.

'인생술집'은 제목처럼 술이 곁들여지는 토크가 특색이지만 장혁은 예상외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알고보니 과거 술에 취해 지하철 철로에 떨어져 큰 일을 겪을 뻔 한 뒤 생긴 트라우마 때문. 술을 좋아하는 용띠클럽 멤버들도 자신 때문에 술 대신 커피 모임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이 있듯이 장혁은 술은 잘 못해도 금새 '인생술집'의 편안함에 녹아 들었다. 특유의 진지함에 의외의 반전 매력이 더해져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MC들에게 절권도를 가르쳐주다가, 국자를 마이크 삼아 TJ 시절 랩을 선보이는 등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 2000년 'TJ(팀과 장혁)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래퍼로 변신했던 장혁. 이는 대표적인 흑역사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장혁은 "30대 때는 왜 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40대가 되니까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추억했다.

이후 장혁은 "가수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노래를 못하니까 감독님께서 '그럼 랩을 해라. 랩도 운율에 맞춰서 대사를 전달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에 혹했다"고 래퍼 데뷔 배경을 설명했다. MC들이 랩을 요청하자 장혁은 "가사가 생각이 안 난다"는 핑계로 거절했지만, 막상 TJ 시절의 노래 '헤이 걸(Hey, Girl)'의 속사포 랩을 청산유수로 재연해 웃음을 유발했다.

MC들이 비누방울을 격파할 수 있느냐고 묻자 진지하게 이에 도전하며 장혁 스타일의 웃음을 만들어냈다. 한 손으로 얼굴을 보호하며 한 손만으로 비눗방울을 치는 모습이 DJ같다는 MC들의 말에 즉석으로 디제잉을 해보이며 폭소를 유발했다. 카라의 '미스터'가 나온지 2년 뒤에 꽂혔다던 그는 노래가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춤까지 앙증맞게 선보이며 시종일관 진지함과 반전을 오갔다.


연기는 물론 예능도 최선을 다하는 열혈 배우 장혁의 매력이 드러나는 술자리였다. 최근 OCN '보이스'로 돌아온 가운데 또 한 번 예능에서도 만날 수 있길 내심 기대하게 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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