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사희 "미스춘향 출신? 이다혜·장신영 잇는 자부심 있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1-12 15:48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를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낸 배우 김사희가 스포츠조선을 찾아 카메라 앞에 섰다.
김사희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다인 역을 맡아 배성우와 커플 연기를 선보였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1.0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사희(34)가 첫사랑에 대한 웃지 못할 사연을 공개했다.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붙여주는 수상한 딱풀 콤비의 힐링 코미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주지홍 감독, AD406 제작). 극 중 여돈(배성우)의 첫사랑 다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사희는 9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에서 가야금 전공, 지난 2003년 열린 제73회 춘향선발대회에서 미(美)로 선발된 후 연예계 입성한 '미인대회 출신' 배우 김사희. KBS2 드라마 '황금사과'를 시작으로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2013년 JTBC 드라마 '가시꽃' tvN 드라마 '환상거탑', 2014년 tvN 드라마 '갑동이' '마녀의 연애'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고 지난해 종영한 KBS2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김혜원(장희진)의 동기이자 홍갤러리 홍경자(조경숙) 관장의 비서 황현정 역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다작은 지금 제 또래의 여배우들과 비교하면 너무나 고마운 행운이죠. 안 쉬고 열심히 연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함께 연기를 시작한 동료 중에는 계속 캐스팅에 실패해 배우를 그만둔 친구들도 많거든요. 지금 결혼해서 아기 낳고 지내는데 그런 친구들에 비하면 전 제 꿈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 같아 뿌듯해요(웃음)."


데뷔 14년 차를 맞은 김사희. 여전히 '춘향선발대회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에 대해 단 한 번도 싫거나 후회된 적이 없다는 그는 명배우로 활약 중인 선배들을 명성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사희는 "과거엔 춘향선발대회가 굉장히 화제를 모을 때가 있었다. 이다혜, 장신영 선배가 최고의 전성기였던 것 같다. 두 배우 모두 지금은 너무 명배우로 성장한 선배들이고 그래서 나 역시 춘향선발대회 출신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단 한 번도 꼬리표라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 지금도 춘향선발대회 초대장이 오는데 그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배우로서 좋은 장점이 된 것 같고 앞으로 춘향선발대회 출신으로 대중에게 좋은 배우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사희의 활약은 비단 드라마에서 끝나지 않았다. 2007년 개봉한 '두 얼굴의 여친'(이석훈 감독)으로 스크린 출사표를 던진 김사희는 이후 '라듸오 데이즈'(08, 하기호 감독) '불량남녀'(10, 신근호 감독) '블라인드'(11, 안상훈 감독) '통증'(11, 곽경택 감독) '남자사용설명서'(13, 이원석 감독) '캐치미'(13, 이현종 감독) '한번도 안해본 여자'(14, 안철호 감독) '기술자들'(14, 김홍선 감독) '순수의 시대'(15, 안상훈 감독) 등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았고 지난 4일 개봉한 '사랑하기 때문에'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사실 개인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에'로 힐링했어요. 그동안 주로 못된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대게 여주인공을 괴롭히거나 불륜녀 등을 연기했죠. 하하. 악역이 존재감이 있어 보는 이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만 악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사실 맘고생이 커요. 제가 착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못된 행동을 한다는 게 심적으로 불편하잖아요. 특히 누군가를 때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너무 힘들어요(웃음).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에 했던 못된 역할이 아닌 현실에서 공감 가는 인물이라 더욱 좋았어요. 다인이라는 인물도 처음엔 계획을 가지고 여돈에게 접근하지만 진심으로 변화하는 선한 인물이잖아요. '사랑하기 때문에' 다인으로 덩달아 힐링했어요. 하하."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여돈의 첫사랑 다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사희. 얼굴도 센스도 평균 이하인, 오로지 식탐에만 관심 있는 모태솔로 선생님 여돈의 앞에 오랜만에 나타난 미녀 다인은 초반 여돈에게 교재를 팔기 위해 접근하는 인물로 등장하지만 이후 끝까지 자신에게 순정을 다하는 여돈에 감동,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며 해피 엔딩을 맞는 다인을 완벽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특히 과거에 여돈이 다인을 향해 "서른 살까지 혼자면 내게 시집와라"고 말한 고백 신은 영화 속 다른 에피소드보다 더 강렬하게 와 닿는다.


"하하. 저도 그 장면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실제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첫사랑을 만났는데 그때 남자친구가 '28살까지 다른 사랑 못 만나면 그때 내게 시집와라'고 고백해줬거든요. 영화 속 장면처럼요. 그런데 결국 저보다 먼저 결혼해서 부인과 아이까지 낳아 알콩달콩 살더라고요(웃음). 씁쓸한 현실이죠. 하하. 실제 이상형도 배성우 선배처럼 위트 있는 수더분한 분이 좋아요. 외모보다 마음이 더 예쁜 사람들 있잖아요. 저도 언젠간 그런 남자, 그런 사랑을 만날 수 있겠죠? 하하."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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