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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의 인생과 소신이 담긴 수상 소감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 큰 울림을 가져왔다.
"나를 충격에 빠뜨린 퍼포먼스였다.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 퍼포먼스가 너무 훌륭해서가 아니었다. 사실 전혀 훌륭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효과적이었고, 결국 통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자리에 올라야할 인물, 특권과 권력, 자본을 지닌 자가 장애인 기자를 조롱하는 순간이었다. 그 장면을 봤을 때 내 가슴은 찢어지듯 아팠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영화속이 아니라 우리의 실제 삶이기 때문이다."
메릴 스트립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권력자들의 작은 행동이 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역설했다. "사람을 모욕하고자 하는 이런 본능이 공적인 장소에서 권력자로부터 자행될 경우 이것은 모든 이의 삶으로 흘러내려간다. 왜냐하면 이것은 다른 이들에게 똑같이 해도 된다고 허락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멸시는 멸시를 부른다. 폭력은 폭력을 부른다.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의 지위를 약자를 괴롭히는 데 쓴다면 우리 모두는 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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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메릴 스트립의 연설을 전해 들은 후 뉴욕타임스에 "나는 누구도 조롱하거나 흉내낸 적이 없다. 사람들이 계속 내가 장애인 기자를 조롱했다고 하지만 나는 결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메릴 스트립의 비난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영화인들'에게 공격받는 것이 크게 놀랄 일이 아니라는 식의 쿨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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