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이병헌·차태현·김하늘도 못 막은 '애니의 습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17:1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심상치 않은 열기를 과시하며 국내 극장가에 안착했다. 2014년 1월 개봉한 '겨울왕국'(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의 광풍이 다시 한번 재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너의 이름은.'은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나리타 료, 유우키 아오이 등이 더빙에 참여하고 '언어의 정원' '별을 쫓는 아이:아가르타의 전설'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연출했다.

지난 4일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첫날 13만8028명(누적 21만2267명)을 동원하며 가뿐히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흥행 청신호를 켰다. 이는 재패니메이션 최고 흥행을 기록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04,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첫날 스코어(5만2355명) 보다 월등히 높은 스코어로, 무려 13년 만에 이룬 재패니메이션의 쾌거다.

특히 시선을 끄는 대목은 '너의 이름은.'이 14일간 흥행 정상을 차지, 600만 돌파를 앞둔 경쟁작 '마스터'(조의석 감독)의 독주를 막았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패신저스'(모튼 틸덤 감독)를 비롯해 충무로 신작인 '사랑하기 때문에'(주지홍 감독) '여교사'(김태용 감독)를 눌렀다는 점이다.

지난 4일 '너의 이름은.'의 압승으로 '마스터'는 10만2182명(누적 586만1251명)으로 2위에, '패신저스'는 8만5045명(누적 8만5446명)으로 3위에, '사랑하기 때문에'는 4만4942명(누적 6만3679명)으로 4위에, '여교사'는 1만9537명(누적 2만2975명)으로 8위에 머물러야 했다.

조심스레 1000만 관객을 겨냥한 '마스터'는 600만 돌파를 앞두고 제동이 걸려 여러모로 아쉬운 입맛을 다셔야만 했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국내 기대작 '더 킹'(한재림 감독) '공조'(김성훈 감독)로 극장가가 물갈이되기 전 최대한 흥행 스코어를 올리려 했지만 '너의 이름은.'의 등장으로 이마저 녹록지 않게 됐다. 두 작품이 등판하기 전, 열심히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야 할 때다.

'마스터'도 충격이지만 '코미디킹' 차태현을 주축으로 한 '사랑하기 때문에'와 김하늘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여교사'의 부진이 영화계를 흔들었다. 두 작품 모두 차태현과 김하늘이라는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를 내세웠기에 흥행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생각만큼 관객을 동원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다.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의 습격으로 맥을 추지 못하게 된 차태현과 김하늘이다.

5일 오후 5시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너의 이름은.'은 예매율 28.7%, 예매관객수 6만4683명을 기록 중. '마스터' '패신저스' '사랑하기 때문에' '여교사'를 이틀 연속 꺾으며 압도적인 예매 수치를 과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빅매치를 펼칠 '더 킹'과 '공조'가 관객을 찾기 전까지 '너의 이름은.'의 흥행세는 계속될 전망. 과연 '마스터'의 1000만 돌파, '사랑하기 때문에' '여교사'의 역전승은 이뤄질 수 있을지 영화계 귀추가 쏠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너의 이름은.' '마스터' '사랑하기 때문에' '여교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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