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푸른바다' 이지훈 각성, 성동일 넘는 '악역 끝판왕' 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09:0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지훈이 각성했다.

SBS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의 이지훈이 악역 본능에 눈 뜨면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생에서 담령(이민호)과 세화(전지현)를 죽인 인물이 양씨(성동일)가 아닌 허치현(이지훈)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대영(성동일)은 진 교수(이호재)를 통해 자신의 전생을 봤다. 그리고 담령과 세화에게 작살을 던진 게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현생에서도 허치현의 묘한 행보는 이어졌다. 허치현은 허일중(최정우) 대신 회사를 손에 넣었다. 또 허준재(이민호)에게는 허일중이 건강을 회복해 모든 재산을 자신과 어머니 강서희(황신혜)에게 상속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허준재만을 그리워하고 챙기는 아버지 허일중의 모습에 실망한 나머지 '흑화'를 택한 것.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예고편에서 허치현이 허일중의 산소호흡기를 떼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를 경악하게 했다.

허치현은 그동안 다정하고 젠틀한 아들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왔다. 하지만 그는 성장배경부터 이미 선할 수 없었던 캐릭터다. 친모 강서희에게는 좀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살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 실제로 어린 시절 허치현은 허준재 모자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일부러 깨트리고 거짓말로 허준재를 도발, 허일중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돌리려 했던 적도 있다. 더욱이 허치현의 친부가 마대영이라는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라 허치현 사이코패스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이지훈의 연기는 소름끼치는 반전을 선사한다. 이전과 달리 차갑고 냉소적인 눈빛과 강한 어조로 또다른 인격체로 각성했음을 알렸다. 그런가하면 심청(전지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한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소름돋는 이중성을 보여줬다. 이에 시청자들은 '헤어스타일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느냐'며 충격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까지 '푸른바다의 전설'의 악역은 강서희-마대영 라인으로 정리됐다. 강서희는 부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마대영은 강서희에게 복종하기 위해 허준재의 목숨을 노렸다. 이들의 공격에 허준재가 맞서며 심청(전지현)까지 지켜내는 과정이'푸른바다의 전설'의 핵심 줄거리였다. 그런데 여기에 허치현마저 가세, 악역 끝판왕이 될 것을 예고하면서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방송된 '푸른바다의 전설'은 17.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왕좌를 지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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