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주연 "애프터스쿨 출신, 꼬리표라고 여기지 않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1-04 13:46


배우 이주연.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1.0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걸그룹 애프터스쿨에서 배우로 전향한 이주연(30). 그가 연기로 인생 2막을 연 소감을 전했다.

학창시절 구혜선, 박한별과 같이 5대 얼짱으로 불리던 이주연. 그는 2008년 애프터스쿨로 영입돼 걸그룹 활동을 이어가다 2010년 방송된 KBS1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연기에 발을 들였다. 2012년 SBS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tvN '응답하라 1997'·KBS2 '전우치', 2013년 tvN '응답하라 1994', 2014년 MBC '개과천선' '호텔킹'까지 걸그룹 활동과 연기를 병행하며 연달아 드라마에 도전한 그는 이후 2014년 12월 애프터스쿨을 졸업한 뒤 배우로 전향해 새 출발에 나섰다.

"애프터스쿨을 졸업한 뒤 한동안 휴식기 겸 배우로서 준비 기간을 가졌어요. 곧바로 준비 없이 변화를 보여주는 것보다 늦더라도 차근차근 쌓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물론 대중이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온전히 이주연을 봐줄지 걱정도 됐지만 걱정이 된 만큼 스스로 갈고 닦자는 다짐을 했어요. 그러던 중 연극 '서툰사람들'을 만났고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연기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 다시 배웠어요. 연극을 끝내고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 들어갔고 동시에 '더 킹' '안투라지', 그리고 웹드라마까지 많은 작품을 쉼 없이 촬영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도 1년간 휴식기를 가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달 방송될 '사임당 빛의 일기'를 첫 작품으로 본격적인 연기 2막을 연 이주연. 시간을 두고 준비해 돌입한 '사임당 빛의 일기'이지만 막상 현장은 더욱 녹록지 않았다는 후문. 처음 접해보는 정극과 사극으로 혼란스러웠지만 이 또한 좋은 약으로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는 것.

"'사임당 빛의 일기'를 촬영할 때는 오랜만에 연기이기도 했고 정극이라 기존의 작품과 다른 어려움이 발생했죠. 준비하고 들어갔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혼났거든요. 하하.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혼난 작품이기도 하지만 가장 약이 된 작품이기도 해요.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작품에서 스스로 나아진 모습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웃음)."


'사임당 빛의 일기'를 기점으로 절치부심하게 된 이주연. 오는 18일 개봉하는 범죄 액션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 우주필름 제작)에서 그간의 모습과 전혀 다른 반전으로 빛을 낼 전망. 극 중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톱스타 차미련 역을 맡아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지금까지 했던 연기와 정반대의 모습이라 팬들이 많이 충격받을 것 같아요(웃음). 처음엔 너무 강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캐릭터라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감히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닌 것 같아 고사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재림 감독의 무한 신뢰로 생각을 바꿨죠. 재미있는 반전이 있는 캐릭터인데 처음부터 믿어주신 한 감독 덕분에 편안하게 인물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짧은 분량이지만 확실한 한방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 기대가 커요. 한 감독도 '영화가 망하더라도 넌 칭찬 받을 거야'라고 말할 정도로 제 장면에 애정을 담아 주셨어요. 하하."

쉽지 않았던 도전이었던 '더 킹'.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주연의 만족감은 그 어떤 때보다 높았다. 신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새로운 '배우' 이주연을 볼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너무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조인성 선배 곁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하고요. 긴장된 신을 촬영할 때도 (조)인성 선배가 잘 풀어줬죠. 인성 선배가 마지막 촬영이 끝난 뒤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다독여 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여러모로 '더 킹'은 제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행운, 기회로 작용할 것 같아요. 하하."

비단 자신의 연기 발전뿐만이 아니라 좋은 선배들, 좋은 스태프와 함께 만든 시간과 추억도 너무 소중했다는 이주연. 그에게 더는 '애프터스쿨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어울리지 않았다.


"다들 '애프터스쿨 출신' '얼짱 출신' 꼬리표를 떼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딱히 전 그런 욕심은 없어요. 사실 애프터스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애프터스쿨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았던 경험이에요. 물론 그때는 갑자기 연예인이 된 상황이라 욕심도 없고 의지도 많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전혀 달라요. 배우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생겼고 연기에 대한 욕심도 커졌어요. 앞으로 좋은 배우로, 좋은 사람으로 관객에게 사랑받고 싶어요(웃음)."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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