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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가면쓰고 용기낸 무대..마음껏 즐겼습니다."
신용재는 타고난 호흡과 폭발력 있는 가창력, 마음을 울리는 탁월한 감정 표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연곡으로 택한 이적, 박정현의 노래부터 크러쉬의 '가끔'까지 장르의 한계도 두지 않았다. 매 무대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껏 힘을 빼고 이별의 아픔을 전하거나 지오디의 '촛불 하나'로 위로와 희망의 무대도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음색만 듣고도 추리가 가능했지만, 신용재라는 사실을 알고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무대였다. 가면으로는 절대 가릴 수 없었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그룹 포맨의 보컬로 유명세를 탔고 이후 홀로 선 신용재는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해 왔다. 그만큼 노래를 통한 도전 자체는 그에게 즐거움이었다. 또 그런 시도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는 것을 즐기는 게 목표다. 신용재는 '복면가왕'을 통해 마치 가면을 벗어던지듯 자신의 편견을 벗고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고자 했다. '복면가왕'을 통해 그 해답을 조금 찾았다는 그는 다시 무대에 선다. 그가 "대중과 가까워진 계기가 됐다"며 도전에 의미를 뒀다.
많이 아쉽고 또 한편으로 후련하기도 하다. 그래도 무대에서 즐겁게 후회 없이 노래해서 만족스럽다.
- 데뷔 9년차다.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싶다고 했는데 도전은 어떤 의미였나.
'복면가왕'을 하면서 칭찬도 많이 들었지만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시청자분들이나 패널분들이 제가 음악을 함에 있어서 정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많은 힘이 되었고 너무너무 감사했다. 또 제가 평소에 정말 좋아했던 노래들을 저의 목소리로 들려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 가면을 벗었을 때의 느낌을 다시 회상하자면
3연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얻었기에 행복했다. 당당히 신용재라고 알릴 수 있으니. 그래도 양철로봇으로 지내는 동안 무대에서 내가 들려 드리고 싶은 곡을 내 스타일로 마음껏 들려 드릴 수 있어 기분 좋았던 가면 생활이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처음 가왕이 되었을 때가 올해 가장 설레고 긴장한 순간인 것 같다.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고 쟁쟁한 분들께서 많이 출연하시는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 정말 기분 좋고 행복했다. 그리고 마지막 곡 '촛불 하나'를 선곡한 건 곡에 담긴 의미가 지금 시국이랑도 잘 맞았고 또 다른 의미에서는 새해에 희망을 노래한 것 같아 뿌듯했다.
-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누구였는가
박기영 선배님이다. 학교 선배님이기도 하고 그날 무대에서 너무 잘하셔서 가왕 자리에서 내려올 줄 알았다. 그래도 무대를 마치고서 서로 가면을 쓴 상태에서 인사하고 포옹을 해주셨는데 그 따뜻함에 기분이 좋았다
- 출연하면서 주위 반응은 어땠나. 음색을 듣고 단번에 맞춘 시청자들이 꽤 많았다.
정체를 숨기느라 조금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양철로봇으로 지내는 동안 제가 들려드리고 싶었던 노래들을 제 색깔로 들려드릴 수 있어서 너무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 많은 가수 및 출연자들이 '복면가왕'을 통해 새 출발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어떤 음악을 이제 보여주고 싶은가
지난 10월에 오랜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복면가왕에 집중하느라 조금 미뤄졌다. 24살 때 첫 번째 솔로 콘서트 이후로 단독 공연을 하지 못했었는데, 2017년에는 일단 첫 번째 계획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해서 많은 분들 찾아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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