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뒤늦게 핀 꽃이지만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지난 1월 tv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은 주연을 맡은 신예 배우들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주인공은 정환을 연기한 류준열이었다.
류준열은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오래토록 짝사랑에 대한 직진 로맨스를 보여준 '츤데레' 남자 주인공의 정석인 정환을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1986년 생인 류준열은 나이를 잊게 할 만큼 19살 고등학생의 열병같은 첫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그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잘생김까지 연기하는 배우'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대세' 스타가 됐다.
류준열은 지난 2015년 '소셜포비아'로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9. 다른 배우들에 비해 늦은 나이지만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력을 차근차근 다져왔고 2016년 마침내 배우로서 꽃을 피게 됐다.
올해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2016년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정민 역시 늦은 나이에 빛을 발한 늦깎이 신예다.
박정민은 지난 2007년 영화 '세상의 끝'에 출연한 것으로 시작으로 '연애담' '그룹스터디' '댄싱퀸' '전설의 주먹' '감기' '피끓는 청춘' 등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연기력에 비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건 사실. 하지만 올해 2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에서 시인 윤동주의 동갑내기 사촌 손몽규 역을 맡으면서 타이틀롤 '동주'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줬고 마침내 박정민의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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