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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년만에 '확 달라진' 게임사업과 영향력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11-02 16:55





수수료 문제, 유저들의 거부감 등 카카오게임은 지난해까지 위기설에 둘러쌓여 있었다.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성장 곡선이 둔화된 부분은 충분히 문제가 될 만했다.

아직 남궁훈 대표 취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카카오 게임사업은 크게 변화했다. 한동안 이렇다 할 히트작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데스티니 차일드가 출시 5일 만에 양대 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새 기록을 썼다. 매출 1, 2위를 유지하던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과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기자들이 궁금하던 부분은 기존 사업자들이 '더 이상 카카오 플랫폼을 매력적으로 보지 않고' '대작 게임을 카카오에 넣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는데, 인기작들의 재계약, 신작의 성공 등으로 이러한 우려들을 씻어냈다. 이는 기존 대기업들과의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생각되며 향후 긴밀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데스티니차일드 이전부터 카카오의 변화는 충분히 보였다. 새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로고의 수정과 아이유의 목소리로 집단장을 했다. 부족했던 RPG들이 라인업으로 채워졌고,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캐주얼과 보드 게임들이 빈틈을 촘촘하게 메웠다.




프렌즈 사천성, 프렌즈팝콘, 프렌즈팝, 아이러브니키 등 카카오의 넓은 유저층을 활용할 수 있는 게임들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다소 약하다고 평가받던 RPG 장르에서는 '검과 마법'을 시작으로 룽투코리아가 앞으로 코어 게임들의 라인업을 채우고 수집형 게임인 데스티니 차일드도 현재의 성과를 한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카카오 게임들의 긍정적인 것은 이렇다 할 라이벌 게임이 없는 라인업들이 성과를 거두며, 장르나 해당 시장을 한동안 점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집형 게임은 꾸준히 있었지만 고퀄리티 일러스트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한동안 데스티니차일드 급의 게임이 등장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러브니키, 사천성이 꾸준히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쿵푸팬더3와 같이 대중 코드에 맞춘 RPG까지 성과를 내면서 카카오의 게임 사업은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올 여름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탄탄한 사업의 기반이 되어 주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초 간담회에서 중소 개발사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는데 아직 연속 히트와 비교해 소규모 개발사들과의 긴밀한 움직임은 다소 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소규모 개발사들과의 협업 결과가 쉽게 나타나기 쉽지 않고 이제 카카오 게임사업이 호조로 돌아선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큰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임은 명확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국민 메신저라는 힘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중소 개발사들에도 눈을 돌릴 수 있는 타이밍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자신들의 강점을 앞세워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다시 기업들과의 비즈니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남궁훈이라는 1명 수장이 모든 것을 한 것은 아니고 많은 사원들과 카카오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과 현재의 카카오는 확실히 변해있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남궁훈 대표는 "전세계 게임들과 경쟁하는 모바일게임 시대에 차별화된 게임성이야말로 요즘 유저들에게 가장 어필되는 포인트"라고 강조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다장르의 게임들을 카카오에 서비스하고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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