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두 명의 '나리'가 평일 저녁을 로맨스를 책임지고 있다.
수애와 공효진이 각각 월화드라마 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연출 김정민, 극본 김은정)와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연출 박신우, 극본 서숙향)에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으로서 제대로 활약하고 있다. 코미디와 로맨스, 짠내 연기까지 모두 해내며 평일 저녁 시청자를 '로코'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고 있는 두 사람의 극중 이름이 같아 더욱 눈길을 끈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 수애가 연기하는 홍나리는 평소에 허술한 점이 많지만 일에 있어서는 순발력과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서 동료들의 신임을 얻고 있는 5년차 항공사 승무원이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겨우 슬픔을 추스르고 있을 때 결혼을 약속한 애인 조동진(김지훈)꽈 후배 도여주(조보아)의 바람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것도 모자라 느닷없이 세 살 연하의 새아버지 고난길(김영광)이 나타나 멘붕(?)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 아빠(?)와 오묘한 로맨스를 그려낼 전망이다.
수애는 그동안 아테나: 전쟁의 여신' '야왕' '가면',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심야의 FM' '감기' 등 다소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차분하고 시크한 이미지를 버리고 제대로 된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분노와 괴력을 발산 할 때는 '헐크 수애', 예쁜 척을 버린 제대로 된 만취 연기를 선보일 땐 '취수애', 트레이닝 복에 양갈래 머리를 기가 막히게 소화해 '춘리 수애' 등 수많은 별명까지 얻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한민국 1등 '로코퀸' 공효진은 '질투의 화신'에서도 시청자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극중 공효진이 연기하는 표나리는 3류 대학 출신으로, 돈도 없고 빽도 없는 sbc 뉴스의 기상캐스터다. 마초기자 이화신(조정석)을 짝사랑하며 가슴앓이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화신과 재벌 3세 고정원(고경표), 두 사람의 사랑을 모두 받고 있다.
다소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표나리의 양다리 삼각 로맨스는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공효진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설득력을 얻었다. 자칫하면 '줏대 없는 여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효진의 두 남자에게 향한 섬세한 감정과 진심을 기가 막히게 연기해 냈다.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을'로 살아가는 이들의 애환까지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도 ?유의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으며 '역시 공블리'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편, '우리 집의 사는 남자'와 '질투의 화신'은 각각 월, 화요일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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