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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흥행은 아쉬우나, 명품 조연들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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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은은 해수의 육촌 언니이자 8황자 왕욱(강하늘 분)과 정략결혼한 해씨부인으로 열연했다. 왕욱을 사랑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아이를 낳아주지도 못하고 짐이 되는 것에 스스로 괴로워하고 미안해하는 해씨부인의 고운 성정과 깊은 마음을 애처롭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죽음이 다가온 순간에도 왕욱의 마음이 해수에게 향한다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지기를 바라며 죽음을 맏이한 그. 왕욱의 등에 업혀 담담히 지난 세월을 토해내며 죽음을 맞이하는 박시은의 처연한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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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활동을 넘어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하게 된 백현, 초반 연기력 논란이 있었지만 후반에는 신예 지헤라와 함께 가슴 아픈 연기를 펼쳐보이며 만회했다. 특히 마냥 순수하고 개구쟁이 같았던 10황자를 연기하는 그는 자신이 외면했던 순덕(지헤라)의 사랑을 뒤늦게 확인하고 죽음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는 성숙한 한 남자가 되기까지의 모습을 몰입감있게 그려냈다. 신선한 페이스의 지헤라 역시 정의롭고 사랑밖에 모르는 순덕이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러냈다. 두 사람이 그린 풋풋한 사랑과 안타까운 동반 죽음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애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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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최적화, 홍종현
모델 출신의 홍종현은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이지만, 캐릭터를 통해 크게 두각을 드러냈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달의 연인' 속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야욕적인 3황자 왕요 역을 맡아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었다. 왕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형제의 가슴팍이라도 화살을 직접 날리는 잔인한 인물, 홍종현은 카리스마 있는 눈빛 연기로 악독한 면면은 물론 황제가 된 뒤로 느끼는 죄책감과 불안함, 허탈감과 어머니와 황자들에 외면 받은 쓸쓸하고 외로운 내면까지 인상적으로 그려내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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