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캐리, 어른들은 몰라도, 아이들은 누구나 아는 인기인이다.
캐리는 직접 장난감을 고르고 또 거기서 오는 기쁨을 함께 느낀다. "재밌게 잘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가 떠오를 수 있는 장난감을 직접 고른다. 준비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재밌는 게 생기면 바로 촬영에 들어간다. 그냥 같이 노는 것"이라고 밝힌 캐리의 말처럼, 장난감을 단순히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토리를 가미해 놀아준다는 느낌에 아이들은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그를 더 좋아하게 된다.
"진행하면서 저도 힐링돼요. 어렸을 땐 인형, 레고 등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장난감 수준들이 높고 훌륭하더라구요. 그래서 볼 때마다 깜짝 놀라요. 그게 신기하고 재밌어서 하다보니 제 스스로가 빠져들어요."
|
"실제로 대사를 치면 아이들이 '오호 캐리도 마법 할 줄 아네?' '맞아!' 이렇게 즉석에서 소리치는데 직격으로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좋아요. 실제 뮤지컬 블로그 후기 중 '우리 애가 이렇게 대답을 잘하는 줄 몰랐다'고 하는 글도 있었어요.(웃음)"
캐리는 '어린이 아이돌'답게 실제 팬레터도 받는단다. 소개해 준 내용이 정말 깜찍하고 귀엽다. '캐리 우리집에 와서 놀아요' '우리집 주소 이거예요' '왜 안와요' '캐리 전화번호 뭐예요'등 솔직한 반응에 일할 맛이 난다. 그가 "아이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준다. 처음에는 댓글을 하나하나 다 달아줬는데 지금은 너무 많아져서 다 달아주기가 어려워 아쉽다"고 할 정도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멘트는 '캐리 사랑해요' 그리고 '제 꿈은 캐리에요" 하는 말이었다고. 그는 "보통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많이 하는데 사랑한다고 말해줬을 땐 정말 깜짝 놀랬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한편으론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특정 장난감을 소개하면 프로그램을 보는 아이들로 하여금 부모들의 소비를 유발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조심스레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사실 이해는 가요. 어른들도 성향이 다르듯 아이들도 '하지마'하면 안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럼 엄마 입장에서는 안 보여주고 싶을 거예요. 그래도 최대한 장난감 자체에 포커스를 두기보단 이걸 어떻게 잘 가지고 교육적으로 놀 수 있는지를 더욱 신경써요. 실제 어머님들께선 아이들이 캐리를 보고 방치해뒀던 장난감을 가지고 새롭게 또 재밌게 갖고 논다는 말을 해줘요. 또 새로운 장난감을 사줄 때 이런 게 들어있으면 캐리처럼 잘 가지고 놀겠구나 얘기해주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장점들을 생각하면서 더 좋게 만들려고 애쓰죠."
|
"사실 아픈 아이들은 밖에 많이 못나가고 친구를 만날 기회도 적잖아요. 근데 캐리로 힘을 얻고 치유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해요. 그래서 병원에 찾아가 놀아주고 또 소통하면 어떨까 해서 시작하게 됐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대통령, '캐통령' 캐리는 그렇게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제가 해온 거에 비해 아이들이 너무 많은 사랑을 줬어요. 너무 감사하고 그걸 얼만큼 잘 아이들에게 돌려줄지, 얼마나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gina100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