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게임사 실적발표, '역시 모바일!'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6-02-14 16:57


넷마블게임즈는 2015년 '레이븐', '이데아' 등 대작 RPG를 성공시킨데 이어 올해는 신작 RPG 'KON'를 필두로 다수의 RPG를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지난달 출시한 '원더택틱스'로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모바일, 파급력을 입증하다.'

설날 연휴를 전후로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2015년 실적을 발표했다. 모든 회사가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하면서 모바일게임의 파급력을 그대로 입증했다. 온라인게임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결국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감안했을 때 모바일게임의 위력은 당분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게임사들이 올해 라인업으로 모바일게임을 앞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실적 발표 릴레이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회사는 단연 넷마블게임즈이다. 넷마블은 비록 상장사는 아니지만 설날 연휴에 들어가기 전에 일찌감치 지난 2일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실적을 공표했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 장수게임의 지속적인 인기에다 '레이븐', '이데아', '백발백중'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2015년에도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3438억원이라는 최고 매출을 바탕으로 1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연 매출 1조원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아직까지 넥슨밖에 이루지 못한 상징적인 고지이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매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한 것도 눈에 띈다. '모두의마블'이 5000억 누적 매출을 돌파했고, '마블 퓨처파이트'는 300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 해외 매출이 2014년 17%에서 지난해 28%로 증가한 것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넷마블은 액션 RPG 'KON', '리니지2' IP를 활용한 '프로젝트S',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스톤에이지 비긴즈', 디즈니 IP를 활용한 '모두의마블 디즈니'등의 신작으로 올 시즌도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컴투스 역시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3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15년 4335억원의 매출과 1659억원의 영업이익, 125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무려 85%, 그리고 영업이익도 64% 증가한 수치다. 역시 글로벌 히트를 친 '서머너즈 워'가 실적을 견인했다. 총 364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11%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선 무려 84%를 차지했다. 특히 4분기에는 해외 매출이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올해 초 선보인 '원더택틱스'를 시작으로 '라스트오디세이', '이노티아' 등 4~5종의 RPG를 새롭게 선보이고, 이와 함께 '홈런배틀3', '9이닝스3D', '프로젝트G2', '아트디텍티브' 등 스포츠 및 캐주얼 장르의 다양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 '서머너즈 워'에 집중된 매출을 다변화 하는 것이 목표다.

넥슨은 지난 10일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 1903억엔(약 1조 8086억원), 영업이익 623억엔(약 592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도미네이션즈'와 'HIT' 등 2개의 모바일게임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이유다. 물론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온라인게임은 여전히 매출에 견조한 기여를 했다. 넥슨은 실적 발표 후 온라인게임의 경우 지난달 이관한 '테라'를 필두로 '서든어택2', '니드 포 스피드 엣지', '타이탄폴' 등을, 그리고 모바일게임에서는 '메이플스토리M', '메달 마스터스', '판타지 워 택틱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레고 모바일', '테라 모바일', '야생의 땅 듀랑고', '타이탄폴 모바일', '프로젝트 MNP' 등의 올해 신작 라인업을 소개했다. 역시 모바일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블레이드&소울' 등 기존 온라인게임의 최대 매출 덕에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는 실적을 11일 발표했다. 8383억원의 매출에 23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가 3129억원, '블레이드&소울'이 1139억원 등 서비스 이래 최대 연매출을 올렸다. 다른 회사와 달리 신작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효자 역할을 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윤재수 CFO는 "'블소 모바일'은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퍼블리싱 게임 1개 역시 1분기 서비스를 예정중"이라며 "'MXM'은 1분기 말과 2분기 초 사이에 CBT를 실시하고 하반기쯤에 OBT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신작 라인업을 알렸다.

'뮤 오리진'으로 대박을 친 웹젠 역시 매출 2419억원, 영업이익 747억원으로 전년대비 230%, 425%나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역시 과제는 '뮤 오리진'을 잇는 또 하나의 히트작 출시다. 올해 '뮤 오리진'의 글로벌 버전을 시작으로 모바일골프게임 '샷온라인 M', 모바일RPG '서모너즈사가M' 등 다수의 게임을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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