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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이재용 감독과 배우 윤여정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영화 '죽여주는 여자'가 제66회
이재용 감독은 상영 전 무대인사에서 영문 제목인 'The Bacchus Lady'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사회에서 벼랑 끝에 몰린 가난한 노인들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에로스'를 통해 노인들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던 여자가 결국 그들의 죽음을 돕게 되는 어느 '박카스 할머니'의 이야기이다"라고 소개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관객들은 이재용 감독 특유의 유머와 배우 윤계상이 연기한 '에로 피규어 덕후'의 모습에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냉소적이지만 속정 깊은 소영 역의 윤여정이 등장하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영 뒤에는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윤여정은 "사랑을 서비스하다 죽음을 서비스 하게 된 여자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 캐릭터를 맡게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재용 감독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재치있게 답하며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윤계상에겐 "소영의 이웃집 남자이자 시종일관 웃음을 주는 긍정적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캐릭터는 어떻게 잡은 것인가?"라는 질문이 주어졌고, 이에 윤계상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인물이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재용 감독은 윤계상에 대해 "그는 한국 원조 아이돌 가수에서 성공적으로 배우가 되었다. 그 덕분에 많은 여성관객들이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60대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단골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후반 작업을 거쳐 올해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suzak@sportschosun.com·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