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이슈] 연예인 스폰서 폭탄, 업계가 밝힌 진실과 해답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2-14 15:3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연예계 스폰서에 대한 반향이 커지고 있다.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연예계 스폰서와 브로커의 관계를 집중조명했다. 연예인과 잠자리 등 요구 조건을 달고 억대 거리를 하는 스폰서와 연예계 어두운 뒷 얘기는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업계 분위기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연예인들의 반응은?

배우들도 불편한 심경을 고백했다.

김민정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 이 방송이 지금 이 순간에 묵묵히 자신의 땀과 열정을 쏟으며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들에게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실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전달해주신 방송 관계자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라며 "가장 가슴 아팠던 건 이런 일로 배우의 꿈을 접게 된 어린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나쁜 것은 나쁜 것입니다. 땀과 노력, 성실함으로 배우의 꿈 충분히 이룰 수 있습니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는 생각 버리십시오. 이 방송이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만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성제가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라고 전했다.

박하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싫다. 힘 빠지고. 일부의 일이 전체인 것처럼 오해 받을 땐 더 속상하고. 선택,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하게끔 만드는…. 나를 속이고 남을 속일 순 있어도 인생을 속일 순 없다"며 SBS '그것이 알고싶다' 해시태그 문구를 남겼다.

한상진 역시 "누구나 삶의 방식이 있고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내 동료나 후배들 지망생들을 돈으로 쉽게 사고 팔 수는 없다. 정말 많은 동료나 후배들이 열심히 살아가고 한 배역을 따내기 위해. 한 씬을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내 주위엔 매일매일을 묵묵히 걸어가는 배우들 많다. 앞모습만 스타가 되고 뒷모습은 부끄러울 것인가. 이유없는 돈에 현혹되지 말자. 밥자리 술자리만 해도 돈을 준다고 하는 건 미끼다. 방송중 한 지망생이 '정말 이 길 밖에 없는지 궁금해요. 연예인이 되려면, TV에 나오려면, 유명한 사람이 되려면 꼭 높으신 분과 잠자리를 가져야 하는 건지'. 씁쓸하고 가슴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길은 잘못된 길이며 살다가 보면 우리 선택지의 많은 길들이 있다 절대 쉬운 길은 없다 조금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길들이 거의 다지만 묵묵히 걸어라.. 그리고 어느 날 그 길의 끝에서 돌아보면 당신이 원하는 길이 되어 있을 것이다..부끄러운 일이고 지금도 일어나는 현실이지만 우리의 인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선택을 하는 또다른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고 전했다.


업계 반응은?


업계도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사실 연예인 스폰서라는 개념 자체가 입에 올리기조차 상당히 부담스러운 건이기 때문. 그러나 업계도, 연예인 본인도, 그리고 스폰서를 자청하는 이들도 모두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로 10년 째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 매니저 실장은 "사실 연예인 스폰이 없다고 얘기할 순 없다. 아주 오래전부터 암암리에 행해져왔던 일이다. 실제로 스폰을 연결하는 브로커가 있는 것도 맞다. 보통 한 건당 10~20% 정도를 챙긴다고 하더라. 구체적으로 액수도 정해져있다. 연예인을 인지도와 인기에 따라 급을 나눠놓고 급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다. 요구 조건은 상당히 다양한데 어쨌든 높은 금액을 받으려면 잠자리가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단기인지 장기인지에 따라 금액도 다르다. 요즘은 국내 스폰서를 찾기가 어렵고 주로 중국 쪽에서 기업가 등 재력가들이 많이 스폰을 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TV에 몇 번 얼굴을 비추면 스폰서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게 사실이긴 하다. 한번만 만나주면 광고를 주겠다거나 그런 전화가 많이 온다. 꼭 여자 연예인에게만 이런 제안이 오는 것도 아니다. 기획사 측에서는 이런 제의가 들어오면 화를 낼수도 없기에 조심스럽게 거절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모든 연예인들이 다 스폰을 받는 건 아니다. 일부의 이야기이긴 하다"고 전했다.

한 홍보사 관계자는 "연예인 스폰서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자극적인 이야기인가. 당연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업계도, 무엇보다 연예인 본인도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꼭 강제적으로 스폰을 하는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본인이 직접 스폰 연결을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더라. 그런데 현재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스타도 신인 시절 이런 제안을 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고 들었다. 아이비 정가은 지수(타히티) 역시 스폰 거절 경험을 밝힌 바 있지 않나. 자신의 존엄성을 팔고 싶지 않다는 것인데 본인만 이렇게 똑바른 의지를 갖고 있다면 이런 폐단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