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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은 왜 '블레스'와 'MMO'의 부름에 응답했을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6-02-05 15:35





MMORPG '블레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기대와 함께 걱정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PC방, 인기 순위에서 급등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서비스 이후 PC방 점유율 2~3%를 유지하면서 최근 몇 년간 등장한 신작 MMORPG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타이밍 좋게 설 연휴가 시작되고 첫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블레스는 순조로운 2월을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왜 블레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새로운 재미 측면에서는 문명 온라인이, 안정성 측면에서는 파이널판타지14가 유저들에게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현재의 분위기를 보면 블레스가 이들 보다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우선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MMORPG는 여전히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을 생각할 수 있다. MMORPG 시장이 어려워지고, 많은 유저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이동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MMORPG의 재미는 유효하다.

블레스의 공식 CF에서 '친구'를 부각한 것도 MMORPG를 즐기는 이유 중 큰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게임들은 많아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은 부족하고, 모바일게임으로 모든 것을 채우기 쉽지 않다. 모바일게임의 파티는 1~2분간 함께 공격하며 보스를 쓰러뜨리는 것에 그치지만, MMORPG는 10분에서 길게는 20~30분간 던전에서 함께 많은 것은 나눈다.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바일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함께하는 재미도 생겨난다.


최근 디아블로3가 재조명 되고 있는 것도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이 부족했는데 시즌5를 통해 새로운 재미도 있지만 다시 모일 수 있는 기회와 동기를 부여한 측면이 작용했다. 모바일게임이 매출과 인기가 높지만 함께하는 부분은 제한적인 만큼 블레스가 그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면서 유저들이 게임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정통 MMORPG의 부재도 한 몫 했다. 리니지부터 이어진 한국형 MMORPG는 매번 비슷비슷하다는 유저들의 혹평을 듣기도 하지만, 유저들이 부담없이 게임을 해볼 수 있는 낮은 장벽은 장점이다. 문명 온라인은 재미있는데 다소 난해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반면, 블레스는 비슷하지만 익숙한 느낌이라는 것이 유저들의 솔직한 평이다.




검은사막은 액션이 강조되어 조작 능력이 필요했고, 파이널판타지14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보다 가까운 형태다. 어찌 보면 한국형 MMORPG는 조금 단조로울 수 있지만, 사냥과 던전에서 장비를 모아가면서 유저들과 북적거리면서 할 수 있는 게임에 가깝다. 대신 20~30대에 그치지 않고 과거 리니지를 즐겼던 유저들까지 아우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들이 존재한다.

개발비 상승과 신작의 부재가 온라인게임 시장의 위기로 이어졌지만 오래간만에 등장한 블레스가 주목을 받을 수 있고 넥슨으로 이관된 테라 등 MMORPG의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블레스의 성공적 시장 안착은 여전히 한국형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존재하고 획일화된 모바일게임만이 이후의 트렌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개발 중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이터널과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역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는 게임이지만, 기존의 MMORPG 팬들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도 앞으로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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