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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한번 더 해피엔딩' 정경호, 잔망스럽게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정경호는 첫 회부터 톱 여배우 구슬아(산다라박) 속도위반 결혼을 취재하기 위해 여장을 한 모습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산부인과로 들어가는 슬아를 따라 임신부 분장을 한 수혁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취재 도중 자동차 접촉사고를 당한 그는 부른 배 때문에 한미모(장나라)에게 변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후 송수혁은 목걸이를 건지러 바다로 들어간 한미모를 보고 오해, 맥주병임에도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도리어 '살려달라' 외치는 신세가 돼 폭소를 유발했다. 한미모와 술에 취해 혼인신고쇼를 벌이고, 한미모에게 자신의 취향이라며 동물 잠옷을 권하는 등 코믹한 연기로 방송 내내 유쾌함을 선사했다.
4회 말미 수혁은 만취상태에서 미모에게 "널 보면 자꾸 화가난다. 13년간 날 화나게 한 여자는 없었다. 그런데 넌 날 자꾸 화나게 한다"라며 "잔망스럽다. 이 잔망스러운 것"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놔 설렘을 안겼다. 이후 미모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수혁은 친구 구해준(권율)을 향해 선전포고를 하는 등 '사이다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6회에서는 남성적인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다리를 다친 한미모의 발을 찜질해 주던 수혁은 "남자 혼자 아이 키우느라 정말 힘들었겠다. 내가 너라면 이렇게 잘 해내기 힘들었을꺼야. 잘 컸다 수혁아"라며 머리를 쓰담는 미모의 손을 잡은 뒤 "나한테 손 내밀지마. 잡고 싶어 지잖아"라고 또 한 번 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정경호는 이처럼 다양한 면모를 지닌 수혁을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별의 아픔을 간직한 싱글대디로서 갑자기 찾아온 사랑에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 힘든 상황이지만 아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적당히 능청스러워진 30대 남자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여장부터 한겨울 바다 입수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한 번 결혼에 실패한 아픔이 있기에 더 적나라하면서도 한편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돌싱남녀의 사랑. 그 속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열정에 최선을 다하는 수혁의 모습은 응원을 건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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