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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수칠 만 하다.
사실 남태현의 연기가 구설에 올랐던 가장 큰 이유는 YG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 기획사의 힘을 업고 말도 안되는 연기력임에도 신인 배우들의 설 자리를 빼앗았다는 것이다. 물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이름빨'로 비중있는 캐릭터를 맡은 건 결코 칭찬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만큼은 박수쳐줄 만하다. 사실 자신의 능력 부재를 그것도 공적인 자리에서 인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태초부터 연기를 잘하는 배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더 많다. 누구나 신인 시절엔 어색하고 낯선 연기를 보여준다. 지금 베테랑이 된 배우들조차 자신의 신인 시절 연기를 떠올려보라고 한다면 '하이킥'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 자신에 대한 혹평마저 받아들이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사람은 '대기만성형' 배우가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자존심과 자만심에 사로잡힌 이들은 영원한 '발연기 배우'로 남는다. 결국 자신이 설 자리는 자신이 만드는 셈이다. 남태현은 모든 걸 내려놨다. 괜한 자존심이 있던 자리를 비우고 연기 내공을 담아가겠다는 각오다. 이는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자세다. 또 앞으로의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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