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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로맨스와 스릴러의 만남, 안방극장에서도 통할까.
우선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으로 기대치를 높였지만, 그것만으로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어렵다. '치인트'는 남녀주인공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 장르적 특성상 눈에 보이는 극적인 요소가 많지 않기에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스토리텔링으로 '치어머니'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제작진은 유정과 홍설 사이에서 흐르는 미묘한 심리전과 긴장감은 시청자들까지 알쏭달쏭하게 만들며 헤어날 수 없는 몰입도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시청자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완벽해 보이는 유정 선배의 수상한 모습을 포착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기존 드라마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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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에서 이윤정 PD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출생의 비밀이나 신분의 격차 등 기존의 갈등 구조가 없다"며 "상대가 정말 사랑할만한 사람인가라는 공포로 시작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어찌보면 작은 갈등이긴한데 '내 마음에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라는 고민이 드라마 속에서는 큰 갈등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일거야'라고 판단했다가 '내가 잘못 봤다 보다'라고 했다가, '아니야, 그럼직하다'라고 바뀌는 사고의 변화가 드라마 속 가장 큰 갈등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홍설 입장에서 보는 유정, 또 실제로 드러나는 유정이 있어서 연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 극 속에서 잘 표현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원작 웹툰을 본 팬들은 처음엔 로맨스인지, 스릴러인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은다. 기본 줄거리는 홍설이 완벽한 대학 선배 유정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다가,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둘 사이에 여전히 찜찜한 응어리가 남아있고, 만화는 홍설의 눈을 통해 '유정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라는 의심을 끊임없이 자아낸다.
여주인공의 독백과 회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드라마로 옮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다. 또한 대학 생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인물들의 심리 위주로 그려내고 있어, 드라마에서도 만화에서와 같은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도 의문. 배우들은 웹툰만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원작의 뜨거운 인기에 비례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우려 또한 높은 상황. 제작진과 배우들이 원작 웹툰에 대한 나름의 이해와 드라마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조화시켜 '로맨스릴러'라는 장르의 성공을 이끌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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