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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변요한과 정유미의 애절하고도 미련한 사랑이 안방극장을 눈물짓게 했다.
새로운 세상에 기대가 높아진 분이는 연희와 무휼(윤규상)에게 "오빠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되찾은 땅으로 행복하게 살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를 들은 연희는 그 행복에 자신이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씁쓸해했다.
이후 분이는 자신이 연희를 잊었다는 걸 알고 다시 연희를 찾았다. 그는 연희에게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자며 제안했고 연희는 오랜 망설임 끝에 "나도 대업을 이루고 나면 너희와 같이 고향에 돌아가도 될까?"라며 그동안 마음 깊숙이 담아둔 진심을 털어놨다. 분이는 그 길로 오빠 이방지를 찾아갔고 연희의 고백을 전하며 두 사람의 미래를 축하했다.
이를 목격한 무휼은 연희를 업고 이방지에게 찾아갔다. 이방지는 깨어난 연희를 안쓰러운 듯 바라보며 "괜찮아?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라며 걱정했고 "분이한테 들었어. 나중에 일이 잘되면 우리 같이 고향 마을로…"라며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연희는 "그런 이야기한 적 없어. 그리고 그럴 일도 없어"라며 단칼에 잘랐다. 어린 시절 위험에 처한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이방지를 잊을 수 없었던 연희다.
연희의 거절에 또다시 상처를 받은 이방지는 무휼과 술을 마시며 잊으려 노력했다. 슬픔에 허덕인 이방지는 술에 취한 척 눈을 감았고 무휼 몰래 눈물을 흘렸다. 이런 이방지 앞에 나타난 연희는 무휼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애끓는 마음을 읊조렸다.
연희는 "왜 하필 오늘이었을까? 아니, 왜 난 하필 오늘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을까. 왜 난 머저리같이. 이제 약자가 아닌데도 그자를 보고 정신을 놔버린 걸까. 나 누군지도 몰랐어. 삿갓을 쓰고 있어서 얼굴을 못 봤거든. 그런데 얼굴을 봐 버렸어. 그날 이후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았던 얼굴이었는데 단번에 떠올랐어. 그리고 그날도 같이 떠올랐어"라며 당시의 감정을 털어놨다. 그는 "나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라며 잠든 이방지를 쳐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꼬여버린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두 사람을 보는 시청자는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미련하리만큼 애처로운 이방지와 연희의 사랑. 이방원(유아인)과 분이 낭만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방지와 연희의 사랑은 부디 낭만적으로 끝나길 시청자는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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