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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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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는 현재 MBC '엄마', '내딸 금사월'과 경쟁 중이다. 두 작품 모두 뛰어난 화제성을 갖고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분만 해도 '엄마'는 19.7%, '내딸 금사월'은 2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그콘서트'의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앞으로의 일도 장담할 수 없다. '엄마'는 그렇다치더라도 '내딸 금사월'의 파워는 막강하다. 지난 방송에서는 유재석을 히든 카드로 기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할지 몰라도, 이제까지 보여준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친딸과 인생을 바꿔치기해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악녀, 악녀와 악인의 결탁, 주인공들을 도와주는 절대 능력자의 등장 등 '김순옥표 막장 월드'를 그대로 상속해 시청자들의 공분과 관심을 동시에 사고 있다. '아내의 유혹'과 '왔다! 장보리'가 합쳐진 듯한 스토리 전개에 전작들보다 더 큰 흥행을 하는 게 아니냐는 애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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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나올 수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스타 탄생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다. 그런데 현재 '개그콘서트' 코너들은 비슷비슷하다. 말도 안되는 유행어를 남발하고, 억지 웃음과 동조를강요한다. 코너 자체도 식상하다. 현재 '개그콘서트' 코너 종류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노래, 풍자와 패러디, 동감이다. 자기 틀에 갇혀 새로운 시도는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십여년간 지켜본 비슷비슷한 개그를 아직도 보고 있으니 지루하고 싫증날 수밖에 없다. 결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웃기지 않은데 웃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SBS '웃찾사', tvN '코미디 빅리그'와 '개그콘서트'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아이디어다. '웃찾사'나 '코미디빅리그'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코너로 승부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남녀 차이 개그 등 익숙한 코드를 섞는 스타일이다. 시청자도 예전엔 보지 못했던 캐릭터와 포맷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그안에서 쉽게 공감할 만한 개그가 터지니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다. 그러나 '개그콘서트'는 항상 해왔던 캐릭터와 스토리다. 굳이 뒷 내용을 보지 않아도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있다. 더욱이 시청률이 하락하고 위기론이 대두될수록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대신 게스트를 섭외하는데만 급급한 모습이니 더욱 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개그는 게스트가 아닌 개그맨이 하는 것이란 걸 염두에 두고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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