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절대 악녀의 탄생이다.
KBS2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가 10일 종영했다. '발칙하게 고고'는 열등생들의 댄스 동아리 리얼킹과 우등생 응원부 백호가 치어리딩부로 통폐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서슬퍼런 존재감을 뽐낸 이가 있었다. 바로 권수아 역을 맡은 채수빈이다.
권수아는 세빛 고등학교 전교 2등으로, 대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올인한 인물이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친구고 우정이고 안중에도 없다. 가장 친한 친구라는 강연두(정은지)와 도촬 키스 사진 고발 사건으로 갈라선 뒤 본격적인 악행이 시작됐다. 소지품 갖다 버리기, 뺨 때리기, 독설 하기는 기본 옵션이다. 강연두 편을 든다면 학생이든 선생이든 물불 안가리고 복수의 화신으로 변했다. 심지어는 멀쩡한 사람을 죽여버리겠다며 계단에서 밀어버리기도 한다.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도 울고갈 악녀다. 그런데 알고보면 또 가장 불쌍하기도 한 반전 캐릭터였다. 선민 의식의 화신인 엄마 최현미 때문에 인간미를 잃어버렸던 것. 결국 권수아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죄책감에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친구들의 우정에 힘입어 다시 돌아왔다.
채수빈은 이 캐릭터를 지독하게 그려냈다. 잘못을 들킬 때마다 더한 악행으로 이를 덮으려는 캐릭터가 버겁기도 했을텐데 채수빈은 표독스러운 표정과 말투, 독기서린 눈빛으로 끝까지 캐릭터를 유지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의 혈압도 수직상승하긴 했지만,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데는 적격이었다. 그 존재감 만큼은 '후아유-학교 2015'에서 주연 김소현보다 더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역대급 악녀로 인정받은 조수향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시청자들 역시 "희대의 악녀", "오혜상('내딸, 금사월')이 커피라면 권수아는 TOP", "순하게 생겨서는…"이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발칙하게 고고' 후속으로는 '오 마이 비너스'가 방송된다. '오 마이 비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 남자와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가 만나 다이어트를 하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헬스 힐링 로맨틱 코미디다. 신민아 소지섭이 주연을 맡았으며 16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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