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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솜털이 곤두설 정도로 섬뜩했던 순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팽팽하게 맞선 진검승부에 입을 다물 수 없다. 김명민이 설계하고 진선규가 재간을 부린 이번 판에 놀아난 건 결코 유아인만이 아니었다.
이방원은 정도전의 수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이인겸이 아니었다. 순금부의 벽창호로 불린 남꼴통 남은(진선규)을 매수한 것. 그는 남은에게 이방원의 거짓 자백을 받아내라 명했고 이에 남은은 "이성계 장군과 가별초가 대패했다. 이성계 장군도 전사하신 것 같다"며 이방원을 흔들었다. 순금부의 지독한 고신을 견뎌내며 독기를 드러낸 이방원이지만 아버지 이성계의 전사 소식에 혼란을 느끼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이인겸과 초영, 남은의 계략이 정도전과 이성계를 압박했고 이들에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짓는 듯 보였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이인겸의 하수로 활약한 남은이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알고 보니 정도전과 오래전부터 우정을 쌓은 남은. 정도전을 향해 '사형'이라 부르며 이방원을 정도전의 앞에 데려다 놨다. 이방원을 이용해 안변책 통과를 막으려 했던 이인겸의 수를 모두 읽고 남은과 함께 치밀하게 판을 짰던 정도전이었다. 모든 상황을 알아차린 이방원은 분노했지만 정도전은 "네가 아직 어리다는 것, 기회가 있다는 것에 나를 걸어보기로 했다. 앞으로 스승으로 부르거라"며 그를 가르쳤다. 정도전의 선언으로 사제관계가 성립된 이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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