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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에 완벽히 몰입한 유아인의 연기가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그게 나 이방원이다" 대사 한마디로 소름을 유발시킨 진정한 육룡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혼란스러움도 잠시, 이방원은 빠르게 이성을 되찾았다. 전쟁에서 절대 물러섬이 없는 아버지 이성계가 농성을 했다는 거짓말을 간파한 것이다. 이방원은 자신을 속였던 이를 비웃으며 "날 절대로 굴복시킬 수 없다. 내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고 강한 기개를 보였다.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이방원은 결국 이성계와 정도전(김명민)에 의해 감옥을 나오게 됐다. 그리고 눈을 뜬 곳에는 정도전이 있었다. 이방원은 자신을 살린 정도전에게 오히려 실망한 듯 화를 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정도전의 말에 미소를 지어, 향후 함께 움직이게 될 두 사람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미친 듯이 웃다가도 싸늘하게 얼굴 표정을 굳히며 "그게 나 이방원이다"고 씹어뱉는 모습은 또 하나의 명장면을 추가했다는 반응. 전쟁은 결국 사람을 죽이는 일이고, 이미 12살 때부터 전쟁을 시작했다는 소름 끼치는 대사와 함께 눈물이 맺힌 유아인의 모습은 짙은 잔상을 남겼다.
유아인은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이방원을 늘 예상과 기대를 넘어서는 연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방원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유아인의 집중과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많은 이방원과 유아인의 연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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