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60분 동안 명언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도전의 아지트에서 그토록 만나기를 고대했던 정도전과의 만남에서, 이방원의 자신감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 곳에는 까치독사인 땅새(이방지/변요한 분)도 함께 했다. 세 용이 만난 삼자대면의 순간, 시청자도 깜짝 놀랄 만큼 강렬하고도 의미 있는 명언들이 터져 나왔다.
어미를 잃고,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동생의 생사마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땅새는 지금 누구보다 고려가 원망스럽다. 땅새는 어린 시절 정도전의 한 마디만 믿고 권문세족인 백윤(김하균 분)을 죽였다. 그의 행동이 '신조선 건국'의 혁명 불씨를 당긴 셈이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정도전을 믿지 않는다. 너무도 많은 백성의 희생이 잔혹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땅새가 사라진 뒤, 정도전은 이방원을 비난하며 송곳 같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이방원이 이성계(천호진 분) 몰래 안변책에 도장을 찍었다는 사실을 안 정도전은 극도로 분노했다. 이방원은 난세에는 다른 검이 필요한 것이라며 자신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정도전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정도전은 이방원을 차갑게 노려보며 "난세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난세의 희생자, 난세와 싸우는 자. 그리고 너처럼.. 난세를 타는 자"라고 읊조렸다. 이어 "난세를 타는 자들이 난세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고 소리쳤다.
그런가 하면 "벌레"에 비유한 정치인의 마음 속 욕심 역시 매서웠다. 정도전은 "정치를 하려는 자는 누구나 마음 속에 벌레 한 마리를 키운다. 허나, 그 벌레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벌레의 말을 따르다 보면 결국 네 놈이 벌레가 되는 것이다"라며 이방원의 머릿속에 깨우침을 줬다.
50부작 중 10회를 방송한 '육룡이 나르샤'. 매회 쏟아지는 명언 속에 인물들이 변화하고 있다. 이들이 세울 새 나라 조선과 그 과정을 담아낼 '육룡이 나르샤'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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